검찰이 자원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한 경남기업은 설립된 지 60년이 넘은 기업으로 건축, 토목, 플랜트 등 사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경남기업은 한국 건설업체 최초로 해외 건설 사업에 진출하고 건설사 중에는 처음으로 증권 시장에 상장한 회사이기도 하다.

검찰의 압수수색과 최근의 자본 잠식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경남기업은 정성원 회장이 1951년에 창립된 회사다. 당시 대구에서 경남토건주식회사란 이름으로 출발해 3년 후인 1954년 경남기업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하면서 서울에 자리를 잡는다.

1965년 건설업계에서는 최초로 태국 중앙방속국 타워 공사를 수주하며 해외건설업면허 1호를 취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베트남 병원 신축공사, 인도네시아 도로공사 등을 수주하며 성장했고 한국의 김해국제공항 공사를 수주하면 성장기틀을 다지게 된다. 건설수출 부분에서 10억달러를 달성해 ‘10억불탑’을 1982년에 수상하기도 했다.

경남기업은 1988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지분을 인수하면서 대우 계열사로 편입됐었다. 2000년에 들어 계열사에서 분리해 독자경영을 시작했다. 독자경영 체제로 바뀐 이유는 1999년 8월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떨어져 나온 것이었는데 2년 가량의 워크아웃 기간을 거치기도 했다.

이후 2003년 성완종 회장이 이끄는 대아건설이 경남기업 지분 51%를 인수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같은 해 대아건설 흡수합병했다. 당시 지방 건설업체인 대아건설은 전국적 기반을 갖춘 도급순위 28위인 경남기업을 인수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경남기업은 5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몇 안되는 국내 건설업체 중 한 곳이다. 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1962년 당시 도급한도액 상위 30위권 건설사 중에 올해까지 순위를 유지한 건설사는 현대건설, 대림산업, 경남기업 3곳 뿐이다

경남기업의 아파트 브랜드는 ‘경남아너스빌’로 2000년대 초반 배우 배용준을 광고 모델로 기용하기까지 하면서 주택사업에 집중했다. 그러나 건설경기 업황이 나빠지면서 기업 상황 역시 안좋아졌다. 경남기업은 현재 워크아웃 중에 있지만 지난 해까지 토건시공능력 평가에서 26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