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루 거래대금이 8조원을 넘었던 날도 있어요. 지난해에는 4조원 밖에 거래가 안된 날도 있었는데 확실히 분위기가 다릅니다."

최근 증권주가 오르는 이유에 대해 국내 대형 증권사 직원에게 물었더니 돌아온 대답이다. 코스피지수가 1800~1900선에 머무르는 날이 많아 실망한 투자자들이 발을 돌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주식시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성큼 다가온 봄처럼 여의도에도 따스한 봄 기운이 돌고 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2% 이상 상승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9.91에 장을 마쳤는데 2020을 넘은 것은 6개월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032억원, 934억원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시가총액은 1264조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외국인이 주로 사들인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주였다. 삼성전자가 2% 가까이 올랐고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한국전력 등도 2~3%대로 상승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은 프로그램 비차익 거래를 통해 국내 주식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면서 "3월 유럽중앙은행(ECB)이 풀었던 돈이 국내 증시로 들어오면서 중소형주보다는 대형 경기민감주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8일까지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닛 옐런 의장이 18일 오후 회의 결과를 성명을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융 시장 전문가의 90%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성명서에 있는 '인내심(patient)' 단어를 삭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내심 문구가 삭제되면 미 달러화 강세로 상대적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해, 원화 환율이 상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자동차, IT 등 수출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인내심 문구가 유지되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미 달러화 강세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고 한 연구원은 예상했다. 그는 "이 경우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환 차손이 줄면서 외국인들이 대형주 중심으로 대량 매매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