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업체 쿠팡은 생필품을 주문 후 2시간 안에 배송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기저귀와 생활용품 등 주부들이 급하게 필요로 하는 상품들을 주문 후 2시간 안에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작한다"며 "우선 상반기 안에 경기도 일산 지역에서 먼저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석 쿠팡 대표가 17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올해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쿠팡 제공

김 대표는 "2시간 내 배송 서비스는 물품 직접 매입과 전국 단위의 물류 인프라, IT(정보기술) 기반 물류 관리 시스템, 배송 전담 직원 제도 때문에 가능하다"며 "시범 서비스의 진행상황을 지켜보면서 다른 지역으로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쿠팡은 상품을 직접 사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아마존과 비슷하다"며 "특히 쿠팡이 최근 물류센터를 확대하고 배송 전담직원인 ‘쿠팡맨’을 통해 직접 배송까지 하기 때문에 아마존이 한국에 들어온다고 해도 자신 있다"고 말했다.

쿠팡은 경기도와 인천, 대구 등에 총 7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인천에 국내 최대 규모인 9만9173㎡의 물류센터를 신축 중이며, 내년까지 물류센터를 9~10개로 확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물류센터 등에 대한 투자로 적자 규모가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쿠팡은 2013년에 42억원의 적자를 냈다.

쿠팡은 회사가 직접 매입한 제품의 경우 배송을 위해 외부 택배를 이용하지 않고 '쿠팡맨'이라고 부르는 배송 전담 직원을 두고 있다. 현재 1000여명의 쿠팡맨이 직매입 제품을 직접 배송한다.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 김 대표는 "IPO 외에도 대규모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당분간 IPO를 미룰 것"이라고 말했다.

쿠팡은 지난해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 등으로부터 4억달러(약 44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