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박승정(왼쪽) ·안정민 교수팀은 협심증 환자의 스텐트 시술이 심장수술보다
재시술 위험이 2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서울아산병원 제공

심장 혈관이 좁아지는 협심증 환자가 스텐트 시술을 받으면 심장수술보다 재시술 위험이 2배 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박승정·안정민 교수팀은 ‘다혈관 협심증에서 관상동맥 우회수술과 관상동맥 중재술의 임상결과를 비교한 논문을 의학 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 메디신(NEJM) 16일자(현지시각)에 소개했다고 밝혔다.

협심증은 동맥경화로 인해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관상동맥 혈관이 좁아지는 질환을 말한다.

협심증 치료는 혈관을 이어주는 관인 스텐트를 넣어 좁아진 혈관을 넓혀주는 시술을 한다. 또는 가슴을 열어 좁아진 심장 혈관을 대신할 건강한 혈관을 이어 붙이는 심장수술을 한다.

박 교수팀은 2008년 7월부터 2013년 9월까지 아시아 4개국 27개 병원에서 치료받은 협심증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최신 스텐트 시술 438명, 관상동맥우회수술 442명 등 총 880명을 평균 4년 6개월 이상 비교했다.

그 결과 두 환자군의 사망과 뇌졸중 발생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들이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재시술 위험이 약 2배 정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군에서 시술 1달 후 심근경색의 발생 확률이 약 1.7배 정도 높게 나타났다. 스텐트 시술이나 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 사이의 사망률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이번 논문은 심장혈관이 여러 군데 동시에 막힌 협심증 환자라면 스텐트를 사용한 시술보다 심장수술이 효과적이라는 가이드라인을 증명했다는 평가다.

박 교수는 “최근 스텐트 기구의 발전과 심장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스텐트 시술을 선호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심장혈관이 여러 군데 동시에 좁아져 있다면 무분별한 시술보다 전문가 상담으로 적절한 치료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NEJM은 의학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학술지 중 하나다. 학술지의 영향력을 알 수 있는 인용지수(IF)가 네이처(42.3)나 사이언스(31.4)보다 높은 54.4점이다. 이 학술지에 논문이 실리면 의학적인 치료 방침이 바뀌는 등 전 세계 의료 전문가들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박 교수는 국내 의학자 중 최초로 이 저널에 5번째 논문을 게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