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11~12일 항소심 변호인단을 구성하면서 변호사를 대거 교체했다. 특히 검찰 조사부터 변론까지 1심 변호 업무를 주도한 서창희(사법연수원 17기)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항소심 변호인단에서 빠졌다.

법조계에선 조 전 부사장이 검찰 수사 과정에서 구속됐고 1심에서 실형까지 받은 터라 변호인단을 대거 교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승남(22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만 유일하게 1심에 이어 항소심 변호에 참여한다. 변호인단 규모도 변호사 10명에서 4명으로 줄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1일과 12일 서울고등법원에 변호인 선임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조 전 부사장은 항소한 뒤 한 달간 변호인 선임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국선변호인이 선임된 바 있다. 조 전 부사장이 변호인 선임 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법원은 국선변호인 선임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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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전 부사장은 1심 변호사 10명 중 9명을 재선임하지 않았다. 대신 부장판사 출신인 법무법인 광장 한양석(17기) 변호사와 이인형(20기) 변호사, 법무법인 화우 유승룡(22기) 변호사가 새로 선임됐다.

조 전 부사장 항소심 변호인 4명은 모두 부장판사 출신이다. 지난해 법복을 벗은 전관 변호사들이 주축을 이뤘다. 유승룡 변호사는 지난해까지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로 재직했다. 이인형 변호사는 지난해까지 수원지법 평택지원장으로 근무했다. 한양석 변호사는 2013년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마지막으로 법복을 벗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지난달 12일 항공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부사장에게 징역 1년 실형을 선고했다.

한 대형 법무법인 변호사는 "(1심 변호인단이) 검찰 수사 단계부터 1심까지 주도적인 역할을 했지만 구속을 막지 못했고, 1심에서도 실형이 나와 변호인단을 대거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