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 택시 모습. 리프트는 차량 앞면에 분홍색 콧수염을 달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리프트 제공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바일 차량 예약업체 리프트(Lyft)가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라쿠텐 등으로부터 5억3000만달러(약 5963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라쿠텐은 이번 투자하기 전에 리프트 지분 11.9%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투자는 라쿠텐이 주도했으며 자산 운용 규모가 640억달러(약 67조9040억원)인 미 헤지펀드 포트리스 인베스트먼트 그룹도 참여했다.

리프트의 기업 가치는 25억달러(약 2조2150억원)로 뛰었다. 작년 리프트의 기업 가치(7억 달러)보다 3배 이상 오른 셈이다.

2012년 존 짐머와 로건 그린이 공동 창업한 리프트는 미국 내 65개 지역에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승객들과 자가용 운전자들을 이어주는 유사 콜택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우버와 더불어 공유경제 분야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리프트는 자금 조달을 계기로 ‘리프트 라인’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우버와 경쟁을 가속한다는 계획이다.

리프트 라인은 리프트가 지난해부터 선보이는 ‘카풀(carpooling)’ 서비스로, 같은 목적지로 가는 승객들을 짝 지어줘 요금을 나눠 내게 하는 방식이다. 리프트는 현재 뉴욕, LA, 샌프란시스코에서만 이용 가능한 이 서비스를 점진적으로 확장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존 짐머 리프트 회장은 “지난 몇 년 간 리프트의 고객과 매출은 5배 이상 늘어났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우버로부터 미국 시장 점유율을 뺏어올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 가능성도 타진해 볼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외신들은 우버라는 강력한 경쟁자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많은 투자를 받아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버는 지금까지 40억달러(약 4조3400억원) 이상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의 자금 조달 규모는 벤처 자금 조달 기록 중 가장 많다. 현재 우버의 기업 가치는 리프트의 10배가 넘는 400억달러(약 45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