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해외 각국의 특성에 맞는 신제품을 앞세워 현지 세탁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LG전자는 12일 옷감에 물줄기를 직접 분사(噴射)하는 '터보워시' 방식의 신형 드럼세탁기(모델명 WD-T1450B5S)를 중국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드럼세탁기는 기존 제품과 몇 가지 다른 점이 있다. 중국은 황사 먼지가 자주 날리고 대기 오염도가 높은 편이다. 따라서 외출 시 유럽 지역보다 옷에 세균·먼지가 훨씬 많이 달라붙는다. LG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온(高溫)의 스팀으로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을 죽이는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국책 인증 기관인 '베이징 가전(家電) 연구소'에서 성능 인증까지 받았다. 맞벌이 비율이 유럽보다 높은 중국 대도시 가정의 특성을 반영해 세탁 시간을 59분에서 45분으로 24% 줄인 것도 중국용 드럼세탁기만의 특징이다.
LG전자 조성진 사장(H&A사업본부장)은 "차별화된 제품으로 중국 프리미엄 세탁기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LG는 앞으로 동남·서남아시아 지역에 판매하는 드럼세탁기에도 현지 특성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올 초 출시한 세탁기 '액티브워시'는 현지 특화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어 일반 모델로 확대된 경우다. 인도에서는 세탁기에 옷을 넣기 전 습관적으로 애벌빨래를 한다. 삼성은 이런 인도인들의 특성을 반영해 작년 4월 세탁기 뚜껑 아래에 빨래판을 붙인 제품을 출시했다. 욕실 바닥이나 세면대에서 손으로 빤 빨랫감을 바구니에 담아서 세탁기로 옮기는 수고를 없앤 것이다. 삼성은 이 세탁기가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자, 글로벌 모델로 확대했다. 삼성 관계자는 "액티브워시는 2012년부터 2년여간 인도의 14 가정을 심층 조사해 영감을 얻은 제품"이라며 "기술 개발 못지않게 현지 라이프 스타일 조사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