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상황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금융연구원(KIF)이 발표한 ‘KIF 금융신뢰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제상황 항목은 55.4점로 기준선인 100점에 크게 못 미쳤다. 6개월 전(68.9점)과 비교해보면 경제상황이 나빠졌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정부 금융정책 적정성과 개인 경제사정 항목도 각각 66.5점, 79.7점을 기록해 6개월 전보다 9.6점, 5.9점씩 하락했다.

KIF 금융신뢰지수는 ‘금융에 대한 전반적 신뢰도’를 묻는 항목과 금융산업 신뢰에 영향을 주는 9개 세부 항목 등 10개 설문 항목으로 구성됐다. 100점이면 ‘중립’, 100점보다 높으면 ‘긍정적’,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으로 해석한다. 이번 금융신뢰지수 집계를 위한 설문조사는 한국갤럽이 담당했으며, 지난 2월 9~ 13일, 5일간 전국 만 19세 이상 일반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우리나라 금융에 대한 올해 상반기 ‘KIF 금융신뢰지수’는 86.2점으로 6개월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다만, 긍정적인 답변 비중이 14.1%로 3.9%포인트 줄었다. 부정적인 응답은 34.9%로 6개월 전과 비슷했다.

윤창현 금융연구원장은 “경제 전반이 확 나빠졌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금융으로 인식돼 신뢰도 저하로 이어진 것도 특징이었다”고 풀이했다. 윤 원장은 “금융위원회뿐 아니라 한은, 기획재정부가 적극적으로 저성장 저금리 상황을 인식하고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걸 보여주는 유의미한 결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