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은 달아오르고 있지만, 기존주택 거래는 살아나지 않고 있다. 기존주택의 가격 전망이 불투명하고, '이왕이면 새집이 낫다'라는 생각을 하는 수요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실수요자 위주로 주택시장이 재편되고 있어 주택 거래에도 새집과 헌 집 간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한다.
4일 주택산업연구원이 2006년 말부터 2014년 10월까지 주택유형별 월평균 전국 주택 거래량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2008년 10월부터 2009년 4월까지 월평균 주택 거래량은 7만4756건이었다. 이중 기존주택 거래는 5만2261건으로 전체의 69.9%를 차지했다. 2009년 5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이 비중은 크게 늘어 78.5%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2년 1월~2013년 3월에는 72.3%로 떨어졌고,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는 71%로 내려갔다. 분양주택 거래 비중은 늘어나고 있지만, 기존주택 거래 비중은 주는 것이다. 주택경기가 좋아지면 재고주택 거래량은 늘고, 주택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는 경향이 있다. '주택시장 회복을 점치기에는 아직 이르다'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기존주택 매매가 활발하지 않은 이유로 주택시장의 추세가 새집을 찾는 실수요자 위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특히 실수요자의 경우 아직 집이 없는 가구인 만큼 젊은 층이 많고, 이들은 새집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기존주택의 경우 가격 전망이 확실치 않지만, 입지가 좋은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의 경우는 최근 시장 분위기가 좋고, 가격도 서울에 있는 아파트와 비교해 싼 편이다. 초기 금융 부담이 크지 않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실수요자들이 대거 분양시장에 몰리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분양시장뿐 아니라 기존주택 거래도 함께 살아나야 부동산시장의 회복을 점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무엇보다 전체적인 주택 거래량 규모가 좀 더 커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적정거래량 수준으로 주택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2014년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보다 약 8.8% 증가해야 한다"며 "수도권은 12.4%, 서울은 10.9%, 지방은 5.6% 거래량이 늘어나야 한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신규분양 거래량에는 분양권 거래 같이 실거래가 아닌 요소도 포함된 만큼 이를 감안해야 한다"며 "기존주택과 신규 분양시장이 균형을 이루면서 전체 거래량이 증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