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핵심 물류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는 그룹 의존도를 줄여 100년 기업으로 독자 성장하는 게 목표다.

김경배 글로비스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해외 신규 화주를 적극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종합 물류 유통 기업으로 도약하자"며 회사의 방향성을 명확하게 했다. 글로비스는 매출이 2001년 3742억원에서 작년 13조922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이 기간 357억원에서 6446억원으로 늘었다. 특히 작년 매출은 회사 출범 이후 사상 최대 규모였다.

글로비스는 지금까지 현대·기아차 고속 성장의 후광 효과를 봤다면 이제는 그룹 밖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적극 찾겠다는 각오다.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물류 인프라를 강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촘촘히 짜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글로비스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동차 운반선 전용 부두를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720억원을 투자해 평택당진항 동부두에 자동차 8000대를 실을 수 있는 자동차 운반선 한 척을 댈 수 있는 규모로 짓는다. 축구장 22개에 버금가는 크기다. 글로비스는 이 부두에서 연간 40만대의 수출·입 물량을 처리해 매년 21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작년 폴란드 현지 물류 기업 아담폴을 인수한 것이 시작이다. 유럽과 러시아 등에서 BMW, GM,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의 물류를 맡고 있는 기업이다.

중동, 브라질, 멕시코, 몽골 등 신흥 시장 공략도 가속화한다. 중동에서는 지난 2월 카타르 국영 광물 자원회사 QPMC와 1억달러 규모의 골재 장기 해상 운송 계약을 체결했다. QPMC는 2022년 카타르월드컵과 관련된 각종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국영기업이다.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중동 지역 건설 물류 시장의 대형 고객을 발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브라질에서도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