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W 2015 화웨이 전시장의 모습. 전시장 천장에 끝이 뾰족한 종이 비행기 모형들이 설치돼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는 지난 2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그란비아(Firagranvia)에서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마주 보는 자리에 전시관을 꾸렸다.

올해 화웨이 전시장은 인테리어 구성이 독특하다. 전시장 천장에는 끝이 뾰족한 모양의 대형 비행기 모형 10여대가 삼성전자 전시장을 향하고 있다. 마치 공군 전투기들의 작전 수행을 방불케 할 만큼 위협적인 느낌이 든다.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안내를 하던 스페인 현지인은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전시장을 둘러보다가 화웨이 전시관을 바라보면서 전투기들이 공격을 해오는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특별한 의도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사람이 공격적인 느낌을 받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화웨이 전시장의 종이 비행기 모형이 삼성전자로 향해 있다.

화웨이 전시관 자리 선택도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MWC 진행되는 피라그란비아에는 총 8개의 전시홀이 있다. 그 많은 자리 중 화웨이는 유독 삼성전자의 앞마당을 선택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세계 미디어와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삼성전자의 갤럭시 S6에 시선이 쏠려 있는 만큼, 화웨이가 관람객 유치 효과를 노리고 이 장소를 선택한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실제 삼성전자의 전시관을 둘러본 관람객들이 바로 앞에 있는 화웨이 전시장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과 교수는 “맛집에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주변 가게도 장사가 잘되는 경우가 많다”며 “화웨이가 삼성전자 앞에 전시장을 낸 것도 맛집 효과를 얻기 위한 전략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화웨이 전시장이 서로 마주보는 앞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