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중소형 원전 '스마트(SMART)'는 건설 비용뿐 아니라 발전 단가도 저렴해 경제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 원전은 모듈(module) 형태로 설계됐다. 공장에서 제작한 기기들을 현장으로 가져와 조립만 하면 돼 건설 기간이 짧다. 보통 대형 원전이 하나를 짓는데 52개월이 소요되는 반면 스마트 원전은 36개월 정도 걸린다.
원자력연은 스마트 원전 첫 번째 호기의 건설 비용을 대형 원전의 3분의 1 수준인 1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후 건설이 반복되면 1기당 비용을 약 7000억원까지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건설비 부담이 줄면 그만큼 여러 개를 국토 곳곳에 지을 수 있게 된다. 스마트 원전을 여러 군데 건설할 경우 송전망과 송배전 구축 비용도 줄어든다.
강한옥 원자력연 책임연구원은 "오래된 화력발전소를 스마트 원전으로 교체하면 화력발전소의 기존 송전망을 그대로 가져다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발전 단가도 스마트 원전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스마트 원전의 발전 단가는 kWh(시간당 킬로와트)당 6~10센트(cent)다. kWh당 3~4센트인 대형 원전보다는 단가가 높지만, 기존 화력 발전보다는 경제성이 우수한 편이다. 액화천연가스(LNG)는 kWh당 최대 14센트, 중유(重油)는 21센트다.
터키, 요르단, 인도 등 잠재적인 중소형 원전 수요 국가가 많다는 점도 수출 전망을 밝게 한다. 한국은 1997년부터 스마트 원전 개발에 착수해 2012년 7월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SDA)를 획득했다. 이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미국 에너지부(DOE)가 주도하는 세계원자력파트너십(GNEP)은 2050년까지 500~1000기의 중소형 원전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본전력중앙연구소(CRIEPI)도 최대 850기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력연은 전력망이 취약하거나 해수담수화가 필요한 국가를 발굴해 스마트 원전을 수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강 연구원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나이지리아 등 많은 나라들이 스마트 원전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