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소형원자로 스마트(SMART) 수출은 수많은 과학자와 공무원, 정책 입안자들이 만들어낸 결실이나 다름 없다.
SMART 원자로 개발을 위해 1997년부터 2012년까지 투입된 박사급 연구원만 1500명에 이른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SMART 개발부터 수출을 현장에서 이끌었던 김긍구 한국원자력연구원 SMART 개발부장이다.
김 박사는 SMART의 태생 단계부터 지금까지 현장을 지킨 유일한 과학자다. 일반 연구원이던 1994년초 한국원자력연구원에서 소형 원자로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를 모으던 시절부터 SMART 원자로 개발에 참여했다. 일반 연구원에서 시작해 21년이 지나 부장이 되어서야 빛을 본 셈이다.
SMART 원자로 협력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맺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 중인 김 박사는 이번 성과에 대해 소감을 묻는 질문에 "20여년의 숙원이 결실을 맺는다 하니 감회가 새롭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국에서 20년간 일관되게 이어져온 연구개발 프로젝트는 드물다. 게다가 이번처럼 해외에 수출되는 사업 성과로 이어진 사례는 거의 없다. 그만큼 마음고생도 심했다.
개발 도중 정부의 방침에 따라 사업 방향이 바뀐 적도 있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오는 일이 반복됐다.
김 박사는 SMART원자로 개발 과정을 묻는 한 인터뷰에서 "소형 원자로를 고수한 끝에 오늘의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원자력개발국장에 선임된 하재주 전 한국원자력연구원 신형원자로개발연구소장도 현장의 숨은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하 소장은 SMART 원자로가 개발된지 1년여 넘게 수출실적이 없자 국내에 시범 시설 건설을 추진하기 위해 연구원 신분으로 백방을 뛰어다녔다.
하 소장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회가 열릴 때마다 총회장에 전시 부스를 설치하고 연구원들과 직접 기술 홍보에 나섰다.
미래창조과학부를 비롯해 국내 원자력계 관계자들은 원자력연구원 소속 연구원들의 홍보 노력이 결국 원자력 분야의 협력 파트너를 찾던 사우디 측의 눈에 띄었고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