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베스트베리 에릭슨 최고경영자

“모바일 업계는 각각 합리적으로 크로스라이선스(특허 상호사용) 협정을 맺고 기술을 공유하면서 발전해왔습니다. 휴대폰을 만들고 싶다면, 크로스라이선스 협정을 맺으면 됩니다. 지금까지 정당하고 합리적으로 협정을 맺어왔다 생각합니다.”

글로벌 1위 통신업체 에릭슨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사진)이 최근 특허 소송이 진행 중인 애플과 샤오미를 겨냥해 “먼저 특허 사용 협정부터 체결해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베스트베리 CEO는 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에게 이 같이 말했다. 에릭슨은 현재 애플과 샤오미와 특허 사용료(로열티) 문제를 놓고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베스트베리 CEO는 “애플 측에 합리적인 제안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가급적 합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애플과 에릭슨은 2008년 체결해 지난 2월 계약 기간이 종료된 특허사용협정 갱신 문제를 놓고 소송전에 돌입했다. 애플이 기존 특허사용료가 지나치게 높다며 계약 갱신을 거부하면서다.

베스트베리 CEO는 “이동통신 산업은 통신장비업체, 통신사, 휴대폰 업체들이 서로 특허 공유협정을 맺으면서 선순환 관계를 형성해왔다”며 “에릭슨의 경우 지금까지 특허 사용료 문제로 격렬한 법적 다툼에 이르지 않고 합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에릭슨은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인텔과 손잡겠다고 선언했다. 에릭슨은 지난해 클라우드 전담 사업부를 신설하면서 통신사는 물론 일반 기업 대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베스트베리 CEO는 “네트워크 기술에서 컴퓨터 처리 기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며 “몇 년 전부터 클라우드 전문 기업을 인수하면서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한편으로 베스트베르 CEO는 사물인터넷(IoT) 시대 빅데이터와 분석 서비스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현재 운행하는 차량 운행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분석하는 서비스가 만들어지면, 교통이나 환경 문제에서 혁신적인 돌파구가 열릴 것”이라면서 “이러한 잠재 시장이 점점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릭슨은 인텔의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서비스용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그는 “소규모 인터넷 서비스 업체들도 대형 업체 대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클라우드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뿐만 아니라 일반 IT기업까지 겨냥하겠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