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방송 캡처

3월 1일에 방영됐던 KBS1 '눈길'이 일제강점기 위안부의 설움을 그려내 시청자 가슴 을 파고들었다.

두 배우는 2월28일과 3월1일 방송된 KBS1 '눈길'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소녀 역을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눈길'은 올해 광복 70주년을 맞아 제작된 특집급. 두 배우는 실제 위안부 할머니들이 겪었던 가슴 아픈 일들을 과장되지 않게 표현했다. 김새론은 강요된 폭력이 내재화된 위안부들의 설움을 잘 끌어올렸다. 김새론이 드라마에서 맡은 역은 부유한 집에서 당차고 똑똑한 소녀로 자란 강영애. 김새론은 일본군 막사로 내팽겨져 충격적인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면서도 이내 일본군의 성폭력에 길들어져 무감각해져 가는 모습을 흔들림 없이 연기했다. 극 중 일본군에 맞으면서도 "왜가 어디 있어. 그냥 맞는 거야"라며 "이제 맞는 게 이력이 나서"라며 무덤덤하게 던진 말은 시청자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김향기는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 막사로 끌려간 철부지 소녀의 순수함과 공포를 무리 없이 보여줬다. 흰 쌀밥을 먹게 해주고 일본에서 공부시켜준다는 거짓말에 현혹된 뒤 밤에 괴한의 사내에 끌려가 위안부로 처절하게 순수함이 짓밟힌 최종본. 김향기는 시골소녀의 풋풋함과 위안부로 끌려간 뒤의 절망을 앳된 얼굴에 담아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김새론이 일본군 총에 맞아 눈 밭에 피를 흘리며 김향기에 내뱉은 “넌 꼭 기억해야 해”란 말은 절절했다. 김향기가 “부끄러워서 고향을 떠나 그 길로 한 번도 가보지 않았다”는 말은 위안부 여성들의 슬픔을 고스란히 전했다.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과 트위터 등 SNS에는 ‘보는 내내 같이 울었고 너무 가슴이 미어져 왔다’(백운*), ‘눈물 흘리며 봤다. 먼 이야기 같았는데 배우들의 실감나는 감정연기에 가슴이 찢어졌다’(김윤*), ‘잊어서는 안 될 것들이 분명히 있다. ’눈길‘ 보고 있는데 할머니들의 눈빛이 떠오른다’(soy_al***)등의 글을 남겨 배우들의 연기와 작품에 의미를 뒀다. ‘눈길’의 2월28일 시청률은 5.4%(닐슨코리아)를, 3월1일 시청률은 5.0%를 각각 기록했다.

하나의 역사로 이어져 있지만 다른 세대이기에 공감하기 어려웠던 극적인 역사적 일을 이렇게 드라마를 통해서라도 소통할 수 있어서 어쩌면 다행일 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