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일까지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에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 사절단이 동행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기간(1~9일) 중 대기업 30개사, 중소·중견기업 59개사, 경제단체와 공공기관 26개사 등 총 115개(116명) 기업·기관이 동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지난해 3월 네덜란드·독일 순방(105명) 때가 최대 규모였다.

대기업에서는 오너 일가보다는 전문경영인들이 주로 명단에 포함됐다.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이희국 LG 사장,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엔지니어링,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3개 기업 사장이 중동 순방길에 올랐다. SK그룹은 SK건설, SK가스, SK E&S, SK텔레콤 등 5개 계열사 임원이 출동했다. 그 외 한화, 포스코, S-Oil, CJ 등은 대부분 1~2개 계열사 대표만 참석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 최병오 형지 회장 등 중견·중소기업 경영자들도 59명이 포함돼 전체 사절단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재계 수장 중에서는 기존에 중동과 사업 교류가 활발했던 에너지(13명)와 건설(18명), 제조업(37명)이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IT(11명), 보건의료(7명), 금융(8명), 무역(8명) 등 새로운 업종들도 다수 포함됐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과거에는 건설, 에너지가 중동 진출의 핵심 분야였지만, 이제는 자동차·신재생·항공 등 다양한 제조업과 ICT·교육·보건의료·금융 등 신사업 분야도 포함돼 현지에서 비즈니스 포럼을 여는 등 양국 협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경제단체에서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인호 무역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중동지역 주요 3개국과의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팀 코리아(Team Korea)’의 민간주체로서 정부의 경제 외교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번 경제사절단에 가장 많이 참석한 기업은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SK건설, 한화건설, 쌍용건설, 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사들이다.

이들은 두바이 엑스포,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인프라 구축 등을 앞두고 신규 수주계약 체결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현지 건설현장 안내 역할도 맡을 예정이다.

한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재벌가 3세 기업인들은 조현상 효성 부사장을 제외하고 이번 사절단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