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펀드의 환매 행렬이 이제 막바지에 이른 것일까. 그동안 수익률에 상관없이 돈이 계속 빠져나갔는데, 올해는 신규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일본 주식형 펀드로는 403억원이 들어왔다. 지난 2006~2007년 설정된 KB스타재팬인덱스자(주식-파생)A, 피델리티재팬자(주식-재간접)A, 프랭클린재팬자(주식) Class A로 돈이 몰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본 펀드에서는 환매가 계속됐다. 2010~2014년에 3200억원이 빠져나가면서 설정액이 3000억원으로 줄었다.

수익률은 다른 해외 주식형 펀드에 비해 좋은 편이었다. 일본 펀드의 최근 3년 수익률은 평균 70.3%로 해외 주식형 펀드(14.8%)보다 높다.

2005~2007년 투자했다가 글로벌 금융 위기로 일본 증시가 급락해 원금 일부를 손실 본 사람들이 수익률이 오를 때마다 환매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3년부터 일본 증시가 상승 흐름을 보이자 펀드 투자 시기를 저울질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다. 닛케이평균은 2012년 8000~1만 초반에서 움직이다가 2013년부터 상승해 올해 1만8000을 넘었다. 최근에는 IT 버블기였던 2000년 수준으로 주가지수가 올랐다.

일본 정부가 경기 활성화와 구조 개혁을 목적으로 추진해온 정책의 효과들이 최근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약세 덕분에 일본 상장 기업들의 지난해 경상 이익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