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국토교통부 후보자가 배우자와 장남의 서울 강남 위장전입에 이어 배우자 소득 축소신고 의혹, 부동산 투기 의혹까지 받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위장전입에 이어 부동산 투기의혹을 받고 있는 유일호 후보자가 서민 주거안정을 책임질 국토부 장관으로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26일 강동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유 후보자의 배우자인 함 모씨는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조인잉글리쉬어학원의 대표로 재직하던 2011년에 연간 근로소득으로 240만원을 신고했다. 월급여로 환산하면 20만원에 불과하다.
함씨는 2009년과 2010년에는 연소득을 각각 1440만원으로 신고했다. 월급여로 환산하면 120만원이다.
강 의원은 "회사 설립 후 어학원 운영이 제대로 안 됐더라도 회사 대표자가 매월 20만원의 급여를 받았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며 "매출을 누락했거나 급여소득을 축소 신고한 게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함씨는 2009년부터 ㈜조인잉글리쉬어학원을 운영했으나 유 후보자의 공직자재산신고내역에는 배우자의 어학원과 관련된 재산내역이 신고되지 않았다.
강 의원은 "배우자가 대표자로 있었다면 회사 지분이나 건물보증금, 임대료 등 회사 관련 재산내역을 신고했어야 하는데 전혀 기록이 없다"며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신고를 누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투기 목적으로 10억원이 넘는 대형 아파트를 구입하기도 했다. 유 후보자는 2005년 9월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있는 아파트를 구입하고 1년 6개월 뒤인 2007년 3월에 10억원 이상의 빚을 내 서울 중구 회현동에 있는 초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를 매입했다.
유 후보자는 이 아파트를 12억9264만원에 구입했는데 잔금 납부 기간인 2010년에는 금융기관 채무가 11억1776만원에 달했다. 유 후보자는 이 아파트에 거주하지 않고 임대를 놔 월 500만원의 월세를 받고 있다.
유 후보자가 구입한 회현동의 아파트는 2014년 공시가격이 8억1600만원으로 떨어져 유 후보자는 현 시점에서 4억원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됐다.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유 후보자가 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으면서 10억원에 가까운 빚을 내서 초고급 아파트를 구입한 것은 투기 의혹이 짙다"며 "비록 실패한 투기로 끝났지만 서민은 상상할 수 없는 월 500만원의 임대료를 받는 것은 주택과 부동산정책 주무부서인 국토부 장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 후보자는 자녀를 좋은 학교에 보내기 위해 1993년과 1996년에 배우자와 장남의 주소지를 서울 강남 도곡동과 대치동으로 이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행법상 위장전입을 한 자는 3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유 후보자는 "가족 일부가 실제 거주하지 않는 장소로 주민등록을 이전한 점은 사려 깊지 않은 처사였으며 거듭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