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경기 기대심리가 세월호 사고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전경련, 종합 경기전망치 추이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BSI)를 조사한 결과, 3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103.7로 지난해 3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전경련 경기전망 BSI는 지난해 10월100.7로 기준(100)을 넘은 이후 줄 곧 90대에 머물렀지만, 5개월 만에 기준선을 웃돈 것이다.

부문별 전망치를 보면, 내수(106.5)와 수출(102.7)이 모두 기준선 100을 넘었고, 채산성(103.8)도 긍정적이었다. 반면, 투자(99.4), 자금사정(97.5), 고용(98.1)은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재고 전망치 역시 102.5를 기록하며, 재고 증가를 예상한 기업이 많았음을 보여줬다.

기업들이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 전망한 데에는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지역)의 불확실성 완화 등 세계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은 매달 600억유로 상당의 국채매입을 결정했고, 유로그룹은 그리스 개혁안을 수용하며 그리스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하기로 승인했다. 이에 유로존의 경기기대심리를 나타내는 구매자관리지수(PMI)도 53.3으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전망치 급등이 설 명절을 포함한 기저효과일 것이라는 시각도 있어 흥분하기에는 이르다는 진단도 있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장은 “2월 실제치가 6개월 만에 최저치였고, 3월 전망치 역시 좋다고는 하지만 2010년 3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라면서 “설 명절을 포함한 2월의 기저효과가 있었던 점을 감안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경기실사지수 2월 실적치는 89.4로 11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88.1), 수출(90.6), 투자(95.6), 자금사정(93.5), 재고(105.8), 고용(97.3), 채산성(93.3) 등 모든 부분에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