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아파트 모델하우스가 몰려 있던 서울 송파구 장지동 지하철 8호선 복정역 주변이 최근 상가 분양사무소 집합촌으로 탈바꿈했다. 지난해 위례신도시 아파트 분양이 성황을 이루고 이달 '위례 송파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민간아파트 입주가 본격화하면서 주변 상권(商圈)을 선점하기 위한 아파트 단지 상가 분양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단지 내 상가의 가장 큰 장점은 입주민이라는 고정 수요층이 있다는 것. 아파트 단지가 중심상업지구와 가깝고 지하철 역세권이거나 기업 입주가 많은 지역이라면 유동인구 흡수도 노릴 만하다. 최근 저금리 기조 장기화로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이 연 5~6%인데 단지 내 상가는 연 7% 정도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와 위례신도시, 지난달 첫 입주가 시작된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의 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 위례신도시엔 현재 '우성트램타워', '오벨리스크 센트럴스퀘어' '에이플타워' '아이에스 센트럴타워' 등이 분양되고 있다. 마곡지구에선 '필네이처' '열린프라자' '마곡센트럴타워' 등이 분양되는 중이다.

신규 상가 분양이 활기를 띠면 주변 상가 시세도 오르기 마련이다.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마곡지구의 공공분양 아파트 입주가 완료되면서 서울 강서구 가양동 일대 상가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작년 7월 2854만원에서 12월 3752만원으로 30% 이상 올랐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공급하는 단지 내 상가도 투자 열기가 뜨겁다. 민간이 공급하는 상가와 달리 물량이 적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게 매력이다. LH가 지난해 전국 92곳에서 공급한 단지 내 상가의 평균 낙찰가율은 170%에 육박했다. 예정 가격이 1억원이라면 적어도 1억7000만원은 써내야 낙찰 가능했다는 뜻이다. LH 관계자는 "LH 단지 내 상가는 민간아파트 상가보다 경쟁 점포가 적고 공급과잉 우려가 낮은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올해 공급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구리갈매·미사강변도시·수원세류 등 수도권과 대구신서혁신도시, 대구테크노폴리스, 경남혁신도시 등지에서 공급이 예정돼 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단지 내 상가는 아파트 분양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편"이라며 "올해 분양 시장 전망이 밝아 상가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