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저녁 8시 서울 시청역. 우버(Uber)가 제공하는 3가지 서비스 중 '우버 택시'를 이용해 보기 위해 스마트폰에서 우버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했다. 서대문역 인근에 우버 택시 한 대가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기자는 재빨리 탑승위치를 체크한 뒤, 목적지를 입력해 탑승신청을 했다.
우버 택시는 일반 택시 기사들이 우버 앱을 이용하는 일종의 콜택시 서비스다. 겉에서 보면 일반택시를 타는 것처럼 보인다.
이에 비해 '우버 엑스'는 일반 택시가 아닌 개인 소유 차량을 이용한 유사 택시 서비스이고, '우버 블랙'은 고급 승용차를 이용한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서비스다.
우버 택시 탑승 신청을 하자, '요청 중'이라는 메시지가 깜박였다. 4~5초가 지나자 택시 기사의 프로필 사진과 함께 차종, 도착예정 시간, 서비스 별점이 표시된 화면이 나왔다. 우버 택시 차량의 위치를 지도에서 실시간 파악할 수 있었다. 일반 콜택시처럼 어디쯤 왔는지 전화할 필요가 없었다.
기자를 태운 우버 택시 기사 전상철(가명·51)씨는 "우버 택시는 승차거부를 못 한다"며 "무조건 승객을 태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부터 약 5개월간 우버 택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늦은 시각에 일반 콜택시에 전화하면, '현재 이용 가능한 차량이 없다'는 메시지를 받기 일쑤인 이유에 대해 "운전기사들이 장거리 손님을 받기 위해 콜에 응답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그의 설명이 이어졌다.
"우버는 승객을 태우고 앱에서 운행시작 버튼을 눌러야만 승객의 목적지를 확인할 수 있어 콜이나 승차거부를 할 수 없습니다. 콜이나 승차를 3회 이상 거부하면 우버 기사 자격이 박탈됩니다."
일반 콜택시의 경우 승객의 목적지를 알 수 있어 택시 기사가 손님을 골라서 받을 수 있지만, 우버는 '목적지 비공개' 시스템이어서 손님을 골라 받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버는 안전 문자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었다. 앱을 통해 부모님, 친구 등 지인에게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인터넷 주소를 발송하면 된다고 한다. 이 문자는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설치된 지도와 연동하는 시스템으로 수신자가 우버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지도를 볼 수 있다. 어머니의 휴대폰으로 직접 보내봤다.
우버 택시 기사 전 씨는 "우버는 택시 기사를 회원으로 유치하기 위해 현금 인센티브를 주고 있다"면서 "우버가 불법 논란에 휩싸인 '우버 블랙'과 '우버 엑스' 대신 '우버 택시' 사업을 키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우버에 가입한 택시 기사가 우버 앱을 켜놓기만 해도 8시간에 6000원씩 지원금을 주니, 월 17만~18만원 정도가 입금된다"며 "기존 콜택시는 콜을 보내주는 업체에 월 2만~6만원의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우버 택시는 현재 수수료가 없다"고 말했다.
우버 택시의 회원가입 방식은 '추천제'다. 일반 택시 기사가 우버 회원으로 가입하기 위해서는 이미 우버 택시 기사로 등록된 동료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만약 신규로 가입한 우버 택시 기사가 2개월 간 우버 앱을 이용할 경우, 추천인은 우버로부터 소개비 2만원을 받을 수 있다. 순간 '다단계 판매'가 떠올랐지만, 사람을 추천하는 과정에서 우버 택시 기사의 개인 이력을 검증하는 효과는 있다고 한다.
전씨는 "전과자는 물론 신용불량자도 우버 택시 기사로 등록할 수 없다"며 "요즘 문제가 되는 것이 우버 블랙과 우버 엑스인데, 우버 택시는 택시면허 취득과 우버 등록과정에서 신분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목적지인 노원역 4번 출구에 도착했다. 요금은 2만1000원이 나왔다.
우버 택시의 요금 지불 방식은 일반 택시처럼 목적지에 도착한 다음 미터기에 나온 요금대로 현금이나 신용카드, 교통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사전에 등록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우버 블랙, 우버 엑스와는 차이가 났다.
우버 택시에서 내리니 스마트폰에 방금 이용한 우버 택시의 기사를 평가해달라는 메시지가 떴다. 별점 5개를 만점으로 기사의 친절도를 평가하는 시스템이었다. 승차거부가 없었고 오는 내내 친절하게 질문에 답해주었기 때문에 별점 5개를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