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새 사업자로 선정된 롯데면세점(롯데그룹)·신라면세점(삼성그룹)·신세계면세점(신세계그룹) 등이 총 12조5000억원의 입찰액을 써 낸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최종 낙찰가는 총 5조원(5년 임대)이 넘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앞으로 5년간 롯데(3조6173억원)·신라(1조3253억원)·신세계(3873억원)가 총 5조3299억원을 임대료로 지불한다고 12일 밝혔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원칙상 입찰 및 낙찰가는 공개할 수 없지만, 입찰 참여 사업자 중 일부가 낙찰 현장에서 가격을 메모하고 이를 흘린 것으로 안다"며 "앞으로 5년 동안 면세점 사업자들이 내야 하는 임대료를 전부 합하면 5조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이번 입찰 대상인 12개 구역 중 롯데면세점은 4개 구역(1·3·5·8), 신라면세점은 3개(2·4·6) 구역, 신세계면세점(7)과 참존(11)은 각각 1개 구역 사업권을 얻었다.

롯데는 루이비통을 비롯한 해외 명품 매장이 있는 5구역과 노른자위 1구역을 확보했다. 롯데는 5년 동안 3조6000억원을 임대료로 내야 한다. 3개 구역을 낙찰받은 신라는 1조3200억원, 1개 구역을 얻은 신세계는 3800억원을 부담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대기업 구역에서만 연 1조원 이상의 임대료를 받게 됐다. 인천공항공사는 새 사업자 선정 전 임대료 하한선을 지금보다 15% 높은 3.3㎡당 1억3444만원으로 변경했다.

중소·중견기업 구역 입찰에 참가한 참존도 2000억원을 걸었다. 아직 이 구역 3곳에 대한 입찰이 남아 있어 인천공항공사의 임대료 수익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의 상징성·이미지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건 아닌지 우려된다"면서도 "자율 경쟁에 의해 입찰 가격이 올라갔기 때문에 공항이나 기업 어느 한 쪽만 비판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