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월급을 받기는 커녕 도리어 세금을 내게 된 직장인들이 연금저축펀드로 몰리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중국 펀드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연금저축펀드로는 1100억원이 들어왔다. 지난해 1조원 가까이 순유입된 데 이어 올해도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

정부가 세수 부족을 이유로 금융상품의 세제 혜택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연금저축펀드는 소득공제 장기펀드와 함께 몇 안되는 절세 상품으로 자금몰이를 하고 있다. 개인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을 합해 연 400만원 한도에서 세액 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펀드는 주로 중국 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삼성클래식차이나본토연금자H[주식]_C 로는 올 들어서만 120억원이 순유입됐다. 삼성누버거버먼차이나자H[주식-재간접]_A와 동부차이나본토자(H)[주식]ClassC-F로 42억원이 들어왔다.

펀드 수익률이 다른 상품에 비해 월등히 높기 때문. 출시된 지 1년이 넘은 중국 주식형 펀드는 3개인데 1년 평균 수익률이 36.5%에 달했다.

한국투자연금저축셀렉트중국본토ETF전환자(주식-재간접)(C)가 39.7%로 가장 높았다. 삼성클래식차이나본토연금자H[주식]_C와 KDB차이나스페셜A주연금저축자[주식]C클래스도 30%가 넘는다.

전체 연금저축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이 평균 4.8%인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문수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중국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를 연결하는 후강퉁(滬港通) 제도가 시행된 이후 중국 증시가 상승세다"면서 "지난해 본토 펀드 수익률은 평균 39.1%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연금저축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달리 같은 계좌 내에서 환매를 하면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상품을 갈아탈 때 부담이 적다. 이 때문에 일반 펀드보다 환매와 가입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편이라고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 성과가 저조한 상품에서는 투자자들이 이탈했다. 하나UBS인Best연금 1[주식]에서는 올 들어서만 48억원이 환매됐다. 이 펀드는 지난 2001년 설정됐는데 최근 3년 수익률이 -7.0%로 부진하다. 한국투자골드플랜연금전환 1(주식)(C)에서도 34억원이 빠져나갔는데 9.9%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펀드에서도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JP모간연금단기하이일드자(채권)C와 AB글로벌고수익 (채권-재간접)종류형A 에서는 각각 18억원, 17억원이 순유출됐다.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투자 부적격 신용등급인 BB+ 이하 등급을 받은 미국과 유럽의 비우량 회사채에 투자한다. 미국이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매입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중에 돈을 푸는 것)를 종료한다고 밝히면서 투자 위험이 높은 자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발을 빼는 사람이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한 가지 상품에 연간 납입한도를 꽉 채워 돈을 넣는 것보다는 2~3개 상품에 분산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동부자산운용의 한 관계자는 "상품 한 개에만 몰아서 투자했을 경우 손실이 발생하면 세제 혜택을 받는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면서 "투자 위험이 높은 상품과 낮은 상품 2~3개 정도에 나눠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