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내놓은 신제품 우육탕면(牛肉湯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 1월 13일 출시 이후 1월 말까지 320만개가 팔렸을 정도다. 같은 기간 너구리 판매량(800만개)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굵고, 쫄깃한 면발이 '지금까지 국내에 나온 라면과는 다르다'는 평가를 받은 덕이다. 최성호 농심 상무는 "라면 업계에서는 보통 한 달 매출이 20억원 이상이면 시장에 안착했다고 보는데 우육탕면은 17일 만에 매출이 30억원에 달했다"며 "인기 상품인 오징어짬뽕보다 많이 팔리면서 출시 첫 달에 라면 시장 7~8위로 치고 올라갔다"고 말했다.

쫄깃하고 탱탱한 면과 얼큰하고 진한 국물

우육탕면의 초반 인기 비결로는 쫄깃한 면발이 먼저 꼽힌다. 농심 연구진은 면발 개발에만 1년여를 투자했다. 업계에선 농심이 지난 50년 동안 쌓아온 제면(製麵) 기술력의 결정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농심 관계자는 "우육탕면은 출시 전 두 차례 진행한 소비자 대상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쫄깃하고 탱탱한 면과 얼큰하고 진한 국물의 조화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초기 조사에서 확인된 평가가 판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육탕면은 국내 유탕면(油湯麵·기름에 튀긴 면) 중 면발이 가장 굵다. 우육탕면의 굵기는 5.4㎜로 일반 라면(1.6㎜)의 3배 이상이고, 너구리(2.1㎜)의 2.5배 이상이다. 동그랗고 꼬불꼬불한 기존 라면과 달리 납작한 형태라는 점도 특징이다. 농심 관계자는 "우육탕면은 먹었을 때 첫 느낌은 부드럽고, 중간엔 탱탱하다가 마지막엔 쫀득함이 느껴지는 게 특징인 신개념 면발"이라며 "면발의 퍼짐 정도를 알아보는 실험에서도 우육탕면 면발이 일반 면의 약 2배이고 탱탱한 면발이 더 오래 유지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최근 경쟁사가 주력 라면의 면발을 굵게 개선할 정도로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버섯과 야채가 들어간 건더기도 풍성하다. 형태가 살아있는 표고버섯으로 다른 라면과 비교해 시각적인 차별화와 맛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고기와 고추장 등으로 맛을 낸 국물은 전문점에서 먹는 소고기 샤부샤부에서 맛보는 얼큰하고 진한 맛을 제공한다.

농심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올 1월 13일 내놓은 우육탕면은 1월 말까지 320만개가 팔렸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예인 등 SNS 인기 폭발

우육탕면은 최근 히트 상품의 인기 척도로 꼽히는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말 인기를 끈 드라마 '미생'의 주연이자 농심 우육탕면 모델이기도 한 배우 강소라는 이달 초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그릇 뚝딱'이라는 글과 함께 우육탕면 먹는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공감을 뜻하는 '좋아요(Like)' 수가 2만여개에 달했고, 댓글도 400개를 웃돌았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농심 측은 "이 밖에도 회사 홈페이지로 '우육탕면 개발자 이름을 알려달라. 이런 라면은 처음이다. 없애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메일이 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우육탕면은 세계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전 세계 라면 시장을 주도하는 일본 업체들은 2010년부터 집중적으로 꼬불꼬불하지 않은 면, 굵은 면 등 다양한 형태의 라면을 내놓고 있다"며 "최근 들어 국내와 해외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 굵은 면 인기가 올라가는 것 등을 감안해 우육탕면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제품 이름은 중국을 겨냥했다. 중국에서 인기 있는 대중 요리인 쇠고기 국물 국수 '뉴러우멘(牛肉麵)'을 변형한 이름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박준 농심 사장은 "올해 우육탕면을 비롯해 쌀 면(쌀로 만든 면발) 등 다양한 면발을 적용한 특화된 제품으로 국내 라면 시장에서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시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