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 시장

"우버를 타보셨나요? 우버를 직접 타보고 규제를 만드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나탈리 포서트 피어스 창업자)
"내가 우버를 탄다면 택시 기사들이 크게 비난할 것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입장에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박원순 서울 시장)

지난해 9월 박원순 서울 시장과 공유경제 전문가 아룬 순다라라잔(Arun Sundararajan) 뉴욕대 경영대학원 교수, 나탈리 포스터(Natalie Foster) 공유경제 비영리 민간단체 피어스(Peers) 창립자 등이 서울 시장실에 모여 '공유경제와 도시 발전'이라는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피어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공유경제 관련 비영리 단체다.

허심탄회한 토론이 이어지는 이끄는 도중 포스터 창업자가 박 시장에게 "우버를 직접 이용해 봤는가"하는 돌발 질문을 던졌고, 박 시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공유도시 서울'을 표방하고 공유경제에 관심이 많은 박 시장이지만, 논란이 된 우버를 단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대권을 꿈꾸는 박 시장이 우버를 이용하지 않는 것은 택시업계의 정치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버를 이용하는 순간 택시 기사들의 여론은 악화할 것이고 그의 정치 인생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던 셈이다.

사실 택시 문제는 '정치 문제'이기도 하다. 서울시에는 일반 택시 2만2787대, 개인택시 4만9378대 총 7만2165대가 누비고 있다. 택시 근로자가 하루에 태우는 승객수는 대략 20~30명이다.

택시 근로자를 먹여 살리는 가족, 택시 근로자가 이용하는 식당, 병원, 보험 등의 생태계를 고려하면, 범 택시업계는 거대한 표밭이라고 할 수 있다. 택시 여론이 선거에서 최대 100만표까지 움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올 정도다.

전문가들은 새 기술이 등장하면 오래된 법과 질서, 규제와 부딪히기 마련이지만, 우버 문제가 유독 해법을 찾기 어려운 이유가 택시 업종이 정치 문제와도 얽혀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2013년 2월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전국의 택시기사들이 모인가운데 이명박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해 무산된 택시법의 보장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