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장지동. 지하철 8호선 장지역에서 승용차를 타고 동쪽으로 5분쯤 달리자 '위례신도시 입주를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이 보였다. 외부로부터 이어지는 4차로 도로가 신도시 안쪽 곳곳으로 뻗어 있었다. 신도시 중심부에 최근 완공된 '위례 송파 푸르지오' 단지에는 이삿짐을 가득 실은 트럭과 가전제품 차량이 부지런히 오가고 있었다. 이 아파트 549가구는 지난달 말 공사를 마쳤다.

이달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장지동 '위례 송파 푸르지오' 아파트 출입구로 이삿짐을 실은 차량이 들어가고 있다. 수도권 최고 인기 주거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위례신도시가 민간 아파트 입주와 함께 본격 가동되고 있다.

수도권 최고 인기 주거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송파구 위례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됐다. 이 지역 첫 번째 민간 아파트인 '위례송파 푸르지오'를 시작으로 올해 6개 단지, 4500여 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신도시 기반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리지만 입주 예정 단지 가격은 분양가 대비 최고 1억원까지 뛰었다.

핵심 시설 未완성… 아직은 '半쪽짜리' 신도시

이날 '위례 송파 푸르지오' 단지 도로 건너편에서는 절반쯤 지어진 아파트 수십 동(棟)과 타워 크레인들이 보였다. 주상복합 6개 블록과 위례신사선 '위례중앙역' 등이 들어설 신도시 중심 지역이다. 주부 이현미(31)씨는 "공사 현장에서 먼지가 날리고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와 창문을 열어놓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위례신도시의 현재 모습은 아직은 '반쪽짜리'에 가깝다. 우선 신도시 북쪽 군부대 이전이 지연됨에 따라 전체 3분의 1 규모(1만4000여가구) 아파트 분양이 약 3년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또 분양 초기 대대적으로 홍보됐던 전철 노선 3개 중에서는 8호선 연장선 '우남역'만 2017년 개통하기로 확정됐다. 경전철 '위례신사선'은 빨라야 2021년에 개통이 가능하고, 노면전철(트램)인 '위례선'은 군부대 이전 부지를 지나게 돼 있어 2018년 이후에 일정을 잡을 수 있다. 신도시 중심 주상복합의 1~2층을 연결해 만드는 중심 상업 시설(트랜짓몰) 역시 내년 상반기에나 입점이 가능하다. 서울 송파구에서 위례로 진입하는 복정역 일대는 입주민 증가로 차량 정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다만 입주한 주민들을 위한 기본적인 시설은 갖춰져 있다. 신도시와 지하철역을 오가는 시내버스 노선 5개와 초·중학교·유치원이 개설돼 있고 '위례 송파 푸르지오' 단지 바로 앞에 7층짜리 상가 건물 2개 동도 공사를 마쳤다. 김성엽 LH(한국토지주택공사) 위례신도시 단지사업1부장은 "신도시 내부 생활기반 조성 속도가 분당·판교 등 지금까지 개발된 신도시들에 비해 빠른 편"이라며 "내년 상반기 입주 규모가 1만가구를 넘기 때문에 상업시설 입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3.3㎡ 시세 2000만원대… 집값 전망 '밝음'

위례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계약자들은 이미 5000만~6000만원 정도의 시세 차익을 올렸다. '위례 송파 푸르지오'의 108㎡형(42평형) 가격은 분양가보다 6000만원 정도 높은 8억3000만원 안팎이다. '위례자이'나 '래미안 위례'처럼 호수 조망을 갖춘 단지들은 웃돈(프리미엄)이 1억원을 넘기도 한다. 장지동에 있는 'S부동산' 사장은 "최근 구청의 불법 거래 단속이 심해진 탓에 분양권 거래가 위축됐지만 실수요자들의 매수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위례신도시의 집값이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판교 등 2기 신도시 사례를 보면 주민들이 입주하고 생활 편의시설이 갖춰지면서 시세도 꾸준히 상승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신도시 가운데 서울 강남권과의 접근성이 가장 좋은 데다 평탄한 지형을 비롯해 거주 환경이 쾌적한 게 장점"이라며 "올해 막바지 공급되는 단지가 인기를 끌면 주변 단지 가격까지 동반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과도한 낙관과 무리한 투자는 금물(禁物)이라는 지적도 있다. 작년 '9·1 부동산 대책' 이후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 제고로 일시적으로 가격이 높아진 상태라는 것.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인근 송파·강동구 일대에서 가락시영·둔촌주공 등 재건축 아파트 총 2만여가구가 공급되는 데다 핵심 시설이 계속 늦춰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