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일본 도쿄 사옥〈사진〉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한편, 중국에선 베이징 중심가에 대형 신사옥을 짓고 있다.

복수의 삼성 관계자는 6일 "도쿄 롯폰기 사옥의 지분 매각을 검토 중"이라며 "상주 직원들은 도쿄 시내 이다바시 지역 건물로 이사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폰기 사옥은 삼성이 일본 진출 50주년을 기념해 2003년 세웠다. 지상 27층 규모로 삼성과 미쓰이(三井)부동산이 지분을 각각 57%, 43% 갖고 있다. 롯폰기에는 구글·야후·골드만삭스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모여 있다.

삼성의 이번 검토는 실적 부진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현지 브랜드들에 밀려 일본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TV는 시장점유율이 0.1%에 머물러 2007년 철수했으며, 스마트폰 분야도 애플과 소니, 후지쓰, 샤프 등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5~6% 정도다.

하지만 삼성은 "중국에서는 베이징 중심가 차오양구에 지상 57층, 지하 6층 규모 신사옥을 내년 말 완공해 중국삼성이 입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 관계자는 "일본과 중국 사옥에 대한 상반된 조치는 해외 사업의 현재 실적과 미래 전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