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드트로닉이 만든 심장 모니터링 시스템 '시큐(SEEQ)'는 가슴 부위에 부착하면 실시간으로 심장 상태를 알려준다. 작은 센서가 부착된 장비가 심박수나 혈압 수치를 측정한 뒤 스마트폰에 전송된다. 운동을 하거나 잠이 든 순간에도 이상을 탐지한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출시한 이후 전 세계의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평소 심장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심장마비로 쓰러질 수 있어 불안해 한다. 심장 이상으로 병원에 한 번 입원했던 환자라면 일상생활이 더 불안하게 느껴진다.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 새로운 헬스케어 사업 아이템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심장에 이상이 생기면 혼자 대처할 방법이 없다. 측정결과를 보호자의 스마트폰에도 전송한다. 인공심장 수술을 받은 환자에는 더 유용하다. 인공심장의 배터리가 나가거나 제품에 이상이 생기면 곧바로 심장이 멈추기 때문이다.
마이크 콜리 메드트로닉 심혈관질환 부사장은 "모니터링 시스템은 심장 이상을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유용하다"며 "환자라면 모니터링 시스템을 필수로 갖춰야 하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은 병원 내에서도 유용하게 쓰인다. 미국 마시모가 지난해 출시한 '루트(Root)'는 수술실에서 헤모글로빈(적혈구 속의 색소 단백질) 수치를 측정한다. 환자의 헤모글로빈 수치가 안정적이거나 떨어질 때, 올라갈 때를 알려준다. 헤모글로빈 수치가 떨어지면 즉각 수혈을 실시하고 수치가 올라갈 때는 수혈을 잠시 멈춘다.
회사가 327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헤모글로빈 수치가 충분하면 수혈을 멈춰 불필요한 수혈을 87% 줄였다. 연간 50만달러의 비용도 절약할 수 있었다. 환자모니터링 시스템은 비용 절감에서도 의미를 가진다.
마시모 관계자는 "수술할 때 출혈이 생기면 수혈을 하는데 자칫 불필요한 수혈이 발생할 수 있다"며 "모니터링 시스템은 정확한 환자의 상태와 혈액의 농도를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병실 입원 환자를 모니터링하는 하는 시스템도 있다. 환자의 호흡 상태나 산소 농도, 혈압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간호사가 다른 병실에 있거나 잠시 업무를 처리하고 있을 때 생기는 환자 이상도 알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는 스마트폰에 연계된 혈압계와 혈당 측정기가 대거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기관 럭스리서치는 건강 모니터링 기기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억7200만달러였지만 2023년까지 160억달러(약 18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윤섭 서울대병원 연구교수는 "생체 정보를 측정하는 센서와 측정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이 계속 개발되고 있다"며 "사람이 직접 하던 건강 모니터링을 기계가 대신해주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