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086280)의 주식 약 13.39%(502만2170주)의 블록딜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2일 블록딜을 추진한 뒤 3주만이다.

블록딜이란 증권시장이 열리지 않았을 때 하는 대규모 주식 매매거래다.

대주주 등이 주식을 한꺼번에 많이 팔 때는 증시 정규 시간에 파는 것이 부담스럽다. 설령 사줄 사람을 정해놓았다고 하더라도 장중에 주식을 내놓으면 다른 사람이 주문을 내어 주식을 받아갈 수 있기 때문에 약속대로 주식을 사고 팔기 힘들고, 증시 내에 한번에 물량이 쏟아지면 주가가 급락할 수도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사전에 팔 가격과 살 사람을 미리 정해 놓고 시간 외에 팔고 사는 것이다.

블록딜 거래에선 증권사를 지정해 중개역할을 맡긴다. 이런 것을 주관사라고 하는데 이번엔 NH투자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두 곳이 주관을 맡았다. 지난번엔 씨티글로벌마켓증권만 주관사로 활동했다. 중개사가 한 곳 더 추가된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차 블록딜에서 실패한 만큼 이번엔 판매망을 확충한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증권사들이 주식을 사줄 사람을 구해주게 된다.

블록딜 거래에서 중요한 것은 매매 조건이다. 매수자의 구미가 당길 만한 조건을 제시하는 게 보통이다. 주로 할인율을 제시한다. 이번엔 할인율은 1.9~4.02%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할인율(7.5~12%)보다 낮아졌다.

지난 번보다 할인율이 낮아진 것은 이미 현대글로비스의 주가가 많이 떨어져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다. 현대글로비스 주가는 1차 블록딜이 실패한 이후 21% 가량 떨어졌다. 일부에서는 "적어도 이만큼은 받아야 한다"는 자신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왔다.

보통 투자자들은 할인율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할인율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다음 날 증시가 개장했을 때 주가 하락이 덜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할인율이 높으면 "매도자가 주식을 싸게라도 팔고 나가겠다"라는 사인으로 읽힐 수 있어 다음 날 주가 하락이 더 큰 편이다. 1차 블록딜 실패 당시, 현대글로비스는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내려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