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전문점이나 빵집, 편의점 등에서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선물을 구매하고 보낼 수 있는 데다 카페·제과점·미용실 등으로 쓰임새도 다양해지고 있다. 하지만 10만원이 넘는 고가(高價) 상품권 시장에서는 여전히 종이 상품권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이 금액 한계는 아직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3000억원대 규모…전천후 모바일 상품권
4일 업계와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모바일 상품권 시장은 2010년 532억원에서 2013년 2236억원, 지난해에는 약 3000억원(추정)으로 성장했다. 5년간 시장 규모가 6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성장 속도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올 1월 한 달간 도넛·아이스크림을 교환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40% 증가했고, 커피·케이크 상품권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98% 늘었다. 뷔페나 레스토랑 이용이 가능한 외식(外食) 상품권도 46% 정도 증가했다.
모바일 상품권의 매력은 선물을 주거나 받는 사람 모두 큰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카페나 빵집에서 미용실·식당·편의점·리조트 이용권 등 용도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도 돋보인다. 또 해외나 지방에서 멀리 있는 친구나 지인(知人)에게 스마트폰 문자로 간단히 선물을 보낼 수 있으며 배송도 필요없는 점도 시장 확대를 부추기고 있다. 기업체에서 생일·결혼 기념일을 맞은 직원이나 신규 고객, 경품 당첨자에게 선물로도 주는 사례도 늘고 있다.
모바일 상품권을 활용한 할인·프로모션 행사도 많다. 편의점 GS25는 밸런타인데이·빼빼로데이에 맞춰 초콜릿과 막대과자를 선물할 수 있는 상품권을 쿠팡·티몬 등 소셜커머스(온라인 공동 구매) 업체를 통해 판매한다. CU는 일반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3000~1만원권 상품권을 온라인 마켓에서 5~10% 할인해서 판다. 김성환 CU 마케팅팀장은 "모바일 상품권을 온라인에서 사면 제품을 5~10%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게 알려지면서 상품권 매출이 더 늘었다"며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중장년층이 많아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백화점은 '종이 상품권' 위주
백화점과 대형 마트도 모바일 상품권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이번 설 명절을 앞두고 스마트폰으로 구입한 제품을 곧바로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내놓았다. 신세계백화점도 작년 추석 때 최대 5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는 모바일 상품권을 출시했다.
하지만 모바일 상품권은 소액(少額) 결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고가의 백화점 상품권은 여전히 전통적인 지폐(紙幣) 형태가 훨씬 우세하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전체 상품권 매출에서 모바일 상품권 비중이 1%대이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전체 상품권 매출 약 2조원 가운데 모바일은 3000억원 정도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상품권 매출 신장률은 2013년과 지난해 각각 36%와 29%를 기록, 종이 상품권 매출 신장률(4.5%, 6.1%)을 압도한다.
단위 금액이 10만~50만원에 이르는 백화점 상품권은 상대방에게 격식을 갖춰서 직접 전달하는 데 유리하다는 평가다. 또 백화점 상품권은 기업체 등에서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시장 규모가 모바일 상품권보다 훨씬 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상품권은 상대방에게 선물한 흔적이 분명하게 남기 때문에 고가 상품권을 선물할 때에는 소비자들이 많이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상품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 구매하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내면, 상품권을 받은 사람은 관련 업체 매장에서 해당 제품이나 서비스를 받거나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다. 상품권 금액은 3만~5만원 이하가 대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