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빼고 다 바꿨다"
현대자동차는 중형 디젤차 '더 뉴 i40'를 내놓으면서 연비·디자인·변속기 등 차를 구성하는 모든 기능을 개선했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 이사는 4일 서울 광진구W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시승행사에서 "수입차에서는 폴크스바겐 파사트, 국내차에서는 말리부 디젤이 경쟁차"라며 "올해 국내 5000대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3만9000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더 뉴 i40는 현대차가 20~30대 수요를 공략하기 위해 선보인 PYL(Premiun Younique Lifestyle) 브랜드 차량이다.
i40는 지난 2011년 i30, 벨로스타와 함께 PYL 3형제로 선보였지만,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더 뉴 i40가 PYL의 실적을 개선할 돌파구를 열 것인지 직접 시승을 해보면서 장단점을 분석해봤다.
시승차량은 더 뉴 i40 중 가장 고급 모델인 디스펙이며, 시승코스는 서울 광진구 W워커힐 호텔에서 출발해 남춘천IC와 로드힐스 CC를 겨치는 왕복 136㎞ 구간이었다.
◆ 경쟁 차종 대비 최고 연비…디자인에도 저항 줄여
더 뉴 i40의 가장 큰 장점을 꼽으라면 단연 연비다. 공인 복합연비는 L당 16.7㎞인데 실제 연비는 16.2㎞가 나와 만족스러웠다.
경쟁 차종인 말리부 디젤(L당 13.3㎞), SM5 노바D(L당 16.5㎞), 폴크스바겐 파사트 디젤(14.6㎞)과 비교해도 연비는 으뜸이다.
현대차는 i40의 연비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우선 배기가스규제 '유로6'를 충족하는 1.7 디젤엔진과 7단 DCT를 장착했다. 차가 멈췄을 때 자동으로 시동을 꺼준다.
디자인에서도 공기 저항을 줄이는데 신경을 썼다. 앞바퀴 앞에는 바람이 통과되는 에어커튼을 추가했으며 후면부 램프 부분은 다른 차보다 뾰족하게 마무리해 공기 저항을 줄였다.
차량 하단에도 저항을 줄이기 위해 막(언더커버)을 덮었다. 달릴 때 공기 저항을 줄이면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돼 연료 소모를 줄일 수 있다. 공기 저항이 10% 낮아지면 차의 연비는 2% 정도 좋아진다.
전면부는 육각형 형태의 그릴로 당당한 느낌이다. HID 헤드램프는 세련됨을 강조했다. 실내는 검정과 회색 두가지 색으로 고급스러움과 개성을 더했다.
◆ 부드러운 주행감…디젤차지만 고속에서도 조용
더 뉴 i40는 주행감이 부드럽다. 자동과 수동 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한 7단 DCT(더블 클러치 트랜스미션)를 장착했기 때문이다.
DCT는 하나의 클러치를 쓰는 일반 수동 변속기나 자동 수동 변속기와 달리 두 개의 클러치를 활용한다.
두 클러치 중 하나는 짝수 단의 기어에 연결되고 다른 하나는 홀수 단의 기어와 연결돼 변속기가 다음에 변속될 단을 준비하고 있어 변속 속도가 빠르다.
동력이 끊어지지 않으면서 변속이 이뤄져 부드러운 주행감을 제공한다. 이어달리기를 할 때 바통을 넘겨받기 직전 미리 달리고 있으면 부드럽게 주자 교대가 가능한 것과 유사한 원리다.
급가속할 때 반응이 더딘 감이 있다. DCT는 가격도 다른 변속기보다 비싼 편이다.
곡선도로에서 쏠림현상은 없었다. 다만 더 뉴 i40는 저·중속에서는 힘이 강하지만, 시속 100㎞ 이상에서는 다소 힘이 떨어졌다.
에코·스포츠·노멀 3가지 주행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데,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저속에서 가속페달을 밟을 때 좀 더 빨리 나가지만 3가지 모드 간의 큰 차이점은 느껴지지 않았다.
디젤엔진이지만 주행시 시끄럽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통상 고속도로에서 시속 120㎞ 이상으로 달리면 앞에 탄 사람과 뒤에 탄 사람 간의 대화가 잘 안 들린다. 하지만 더 뉴 i40는 고속으로 달려도 바람 소음이 심하지 않고 다른 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했다.
◆ 경쟁 차종 대비 가격은 아쉬워
성능이 만족스럽지만 가격은 아쉬운 대목이다.
더 뉴 i40의 가격은 2495만~3125만원.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말리부 디젤(2777~3037만원), SM5 노바D(2590~2770만원)와 비교하면 비싸다. 폴크스바겐 파사트(3970만원)보다는 저렴하지만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i40는 지난해 국내에서 3331대가 팔렸다. 2013년보다 판매가 43%나 줄어든 것. 따라서 더 뉴 i40의 성공 여부가 후속 모델 출시에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경쟁 차종 대신 더 뉴 i40을 선택할 것인지 개선된 성능과 가격 사이에서 고민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