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복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은행장

"은행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고객들이 주말과 휴일에도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만들 생각입니다. 핀테크니, 멀티채널이니 이런 부분이 올해부터 회자되기 시작했지만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이미 3년 전부터 준비를 해왔습니다."

박종복 한국SC은행장은 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매금융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적 제휴를 통해 최신 핀테크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뱅킹유닛과 이동식 팝업 데스크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이동통신사 또는 온라인 쇼핑업체 등과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행장은 2005년 SC그룹이 제일은행을 인수해 한국에 진출한 이후 첫 한국인 행장으로 지난달 초 취임했다.

박 행장은 SC은행이 다른 시중은행들보다 디지털 금융에서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태블릿PC를 이용한 뱅킹 등 많은 은행이 디지털 흉내를 내고 있지만, SC은행은 파일럿 프로그램이 아닌 실질적으로 서비스를 비즈니스에 투입하고 있다"며 "신용대출은 6분, 모기지 신청은 26분 만에 종이 한장 쓰지 않고 현장에서 끝낼 수 있는 환경을 이미 갖춰놨다"고 말했다. SC은행은 곧 펀드도 인터넷으로 가입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박 행장은 "올해 상반기 중 은행의 모든 것을 바꿔 놓을 것"이라며 "소매 금융 발전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고객 접점 채널도 곧 소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주기적으로 불거졌던 '국내 철수설'과 관련, 기자간담회 도중 여러 차례에 걸쳐 강하게 일축했다.

박 행장은 "국제적 네트워크 강점을 기반으로 한국SC은행을 토착화된 한국 최고의 국제적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 "소매금융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기업금융이 고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각 영업 부문 간 소통을 강화하고 협업 시스템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 전략으로는 ▲글로벌 네트워크 ▲현지화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의 균형 발전 ▲현장 경영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박 행장은 고배당 논란과 관련해선 "작년 12월 이사회에서 중간배당 1500억원을 승인받았다"며 "과거 10년간 SC그룹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은 4조6000억원인데 비해 배당금액은 4500억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당 금액이 1%가 채 안 되기 때문에 주주들에게 최소한의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