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성공의 숨은 공신은 현대자동차, 아시아나항공?"
게임회사와 동떨어진 느낌의 두 대기업과 넥슨은 무슨 관계일까? 이야기의 시작은 김정주 대표가 넥슨을 창업했던 1994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 대표는 아버지인 김교창 변호사로부터 6000만원의 창업자금을 빌렸다. 김 대표는 이 돈을 가지고 서울 역삼동에 오피스텔 사무실을 마련하고 넥슨을 창업한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게임에 대한 열정만 믿고 창업에 나섰지만, 당장 먹고살 걱정이 앞섰다. 사업운영과 게임 개발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돈이 필요했다. 26세의 대학생이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짐이었다.
1995년 중반, 결국 돈이 다 떨어진 김 대표는 결심을 한다.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다른 곳에서 돈을 벌자."
넥슨은 기업들의 홈페이지와 인트라넷을 구축하는 인터넷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당시 기업들의 홈페이지 제작 열풍이 불면서 수요를 감당할 수 없을 만큼 일감이 많았다.
넥슨은 인터넷 사업을 확장하면서 사람을 뽑았고 이때 함께 근무했던 사람들이 네오위즈 창업자인 나성균과 네오아레나 대표 박진환이다.
넥슨은 1995년 초고속 정보통신사업기술개발 사업자로 선정되고 나서, 국내 최초로 인트라넷 솔루션 '웹오피스(Web Office)'를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넥슨은 아시아나항공에 서버 데이터베이스(DB)와 연동하는 '온라인 예약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했다.
또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공식 홈페이지와 인터넷 생중계 시스템도 개발했다. 1996년에는 국내 최초 익스트라넷 솔루션인 '현대자동차 홍보정보시스템'(PRIS) 구축하기도 했다.
넥슨의 인터넷 사업부는 2000년 8월 분사해 제오젠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도 홈페이지 제작과 유지보수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며, 넥슨이 지분의 45%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인터넷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게임 개발에 다시 투입했다. 인터넷 사업은 넥슨 초창기 무차입경영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
이렇게 탄생한 게임이 1996년 출시된 다중접속역할게임(MMORPG) '바람의 나라'였다. 이 게임은 2010년 세계 최초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