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나흘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올 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 석유 기업들이 원유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유가에 반영됐다.

유가가 오르면 유가변화에 민감한 특징을 갖는 경기민감주들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대표적인 업종이 그간 유가 하락의 직격탄은 맞았던 '정ㆍ화ㆍ조'다. 정유, 화학, 조선 업종 내 종목들은 이달 들어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지난 4분기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치도 좋은 편이다. 정화조 기업 중 이미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잠정치에 미달하기는 했지만, 이전과 다르게 어닝쇼크가 나타나고 있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LG화학(051910), 대한유화(006650), 삼성정밀화학, 국도화학(007690)등은 잠정치보다 실제 영업이익이 작기는 했으나 1년 전 어닝쇼크의 충격에서는 벗어났다"며 "S-OIL의 경우에는 낮아진 전망치를 5%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화·조 기업들의 4분기 잠정치와 실제이익의 괴리가 줄면서 2015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며 "특히 화학, 정유의 이익추정치가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간 영업이익 패턴도 화학, 정유를 중심으로 지난 3년과는 다른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유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정·화·조 주가의 추가 상승을 점치기란 어렵다. 유가가 100달러 수준은 회복해야 새로운 해양플랜트 발주가 시작된다는 전망도 나오고, 최근 주가 상승이 단순히 저가매수일 것이란 분석을 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요즘 분위기는 분명 정·화·조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