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이 연초부터 달아오르면서 한동안 소외받던 고가 아파트 경매 경쟁률도 높아지고 있다.
3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낙찰가격이 10억원 넘는 아파트 낙찰건수는 19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낙찰건수(158건)의 12%로 1년 전보다 4% 늘었다. 입찰자 수도 평균 4.4명으로 높게 나타났다.
낙찰된 물건을 보면 서울 강남 3구(강남, 서초, 송파)와 용산구, 여의도 지역 아파트가 대부분이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대형 아파트는 낙찰가율 92%, 응찰자수 9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감정가격이 22억원인 고가아파트임에도 응찰자가 몰렸고 20억2255만원에 매각되면서 높은 낙찰가율을 보였다.
용산구 한강로 3가의 파크타워 아파트 고층 물건도 응찰자만 12명이 몰려 경쟁률이 높았다. 감정가격은 14억5000만원으로 낙찰은 11억7450만원에 이뤄져 매각됐다. 낙찰가율은 81%를 기록했다.
송파구 방이동의 올림픽선수기자촌의 1층 아파트도 응찰자가 10명이 몰렸다. 11억원인 아파트가 10억9210만원에 매각돼 낙찰가율 99%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아파트, 서초구 방배동 롯데캐슬헤론 등도 10억원대 낙찰가를 기록했다.
경매시장에서 고가 대형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그동안 관망세에 있던 실수요자가 움직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격 비율)은 88.8%, 평균 응찰자 7.9명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 8.3명을 기록한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다.
지난해 1월에 비해 낙찰가율은 5.8% 포인트 상승했으며 평균 응찰자는 0.8명 늘었다. 낙찰가율 역시 지난해 10월(90.4%) 이후 가장 높다.
지난달 전체 진행건수는 332건으로 이 중 낙찰건수는 158건이다. 1년 전 진행건수 477건에 비해 약 30% 줄어들었다. 경매물건이 줄었지만 수요는 늘어 낙찰가율과 평균응찰자수가 늘었다.
이는 주택 매매가 활성화되면서 경매 물건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566건으로 2006년 이후 1월 기준 거래량으로는 가장 많았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고가 아파트에 대한 낙찰가율과 응찰자수가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시장을 지켜보던 고가주택 수요자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아파트 거래가 활성화되자 고급 아파트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