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모건 영국 교육장관은 1일 선데이타임스 기고에서 국제 경쟁에서 뒤떨어진 학생들의 학업 수준 향상을 위해 읽기·쓰기·문법 교육을 강화하고, 초등학교 졸업 때까지 학생들이 구구단을 12단까지 의무적으로 암기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모건 장관은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영국 학생의 수학 실력은 26위, 읽기는 23위에 불과하다"며 "2020년까지 이를 5위권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영국 정부의 교육 강화 정책은 오는 5월 총선을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영국 정부가 수학 실력 향상을 위해 내세운 것이 초등학생의 구구단 암기 교육 강화다. 영국은 초등학교 고학년(3~6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전국 단위 학력 평가 시험(KS2 test)을 실시한다. 현재 구구단 문제는 수학 시험의 일부로 제출되는데, 앞으로는 '복잡한 연산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를 일반 수학과 별도로 분리·테스트하겠다는 것이다.
모건 장관은 "어떤 사람은 낡은 방식이라고 비판하지만, 모든 학생이 기본을 터득해서 인생에서 성공하도록 돕는 것이 정부의 기본 임무"라고 말했다.
영국 초등학생들은 지금도 4학년 과정에서 구구단을 9단이 아닌 12단까지 배운다. 이는 영국의 전통적인 도량형과 관계가 깊다.
고대 서양의 수(數) 체계는 '1년=12개월'처럼 '12씩'을 한 묶음으로 하는 12진법이었다. 1799년 프랑스가 미터법을 도입하며 10진법을 도량형의 국제 기준으로 삼았지만, 이후에도 영국은 한동안 12진법을 고수했다. 예컨대 현재 영국은 길이의 단위로 피트와 인치를 주로 사용하는데, '1피트=10인치'가 아니고 '1피트=12인치'다.
입력 2015.02.03. 02:14
오늘의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