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0.8% 상승하는 데 그쳐 2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쌀, 휘발유 등 사람들이 자주 구입하고 지출 비중이 큰 생활물가지수는 0.3% 하락했다. 생활물가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95년 1월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201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8%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과 같은 수준으로 1999년 9월(0.8%)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이로써 한국은행의 중기물가목표(2.5~3.5%)에 크게 못 미치는 1%대 이하의 저물가 행진은 27개월째 이어졌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0.8%라도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담뱃값이 올 들어 한 갑당 2000원씩 올랐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폭 0.8%에서 '주류 및 담배'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었다. 담뱃값 인상이 없었다면 소비자물가지수는 0.5% 밑으로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통계청 관계자는 "담뱃값이 오르지 않았다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더 낮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활물가지수는 0.3% 하락했다. 식품이 1.7% 상승했지만 전기료, 도시가스 비용 등 식품 이외의 품목이 1.1% 하락한 영향이다.
식품 중에서는 돼지고기와 쇠고기가 각각 10.5%, 5.2% 올랐고 상추(58%), 시금치(52.3%), 고등어(13.8%)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반면 양파(-29.2%)와 감(-26.9%), 배추(-22.1%)의 가격은 떨어졌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휘발유와 경유가격이 각각 20%, 21.6% 하락했고 자동차용 LPG도 21% 떨어졌다.
전·월세를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도 0.1% 상승에 그쳤다. 전세는 3.2% 올랐고 월세는 0.4%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제품 가격이 내리면서 생활물가지수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담뱃값 인상 영향으로 2.4%를 기록, 지난해 8월 이후 5개월만에 2%대로 올라섰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2.3% 상승해 지난해 8월(2.1%) 이후 가장 높았다.
신선식품지수는 2.1% 떨어졌다. 신선식품지수는 2013년 9월부터 하락세지만 그 폭은 점점 둔화되는 모습이다. 신선과실이 10.8% 하락했고 신선어개와 신선채소는 각각 4.5%, 2.7% 올랐다.
16개 광역시도별로 보면 부산이 0.9% 올랐고 대구와 제주는 0.7%, 인천은 0.6% 상승했다. 서울·광주·울산·경기·강원·충남·경북·경남은 0.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