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그룹 창업주 고(故) 류찬우 회장의 부인이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모친인 배준영(裵俊英·87) 여사가 지난달 31일 오전 1시 3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1일 故(고)배준영 여사 빈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각계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오전 9시쯤 빈소가 마련된 서울 혜화동 서울대병원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에쿠스를 타고 수행원 없이 혼자 빈소를 찾아 10분간 머무르며 조의를 표했다.
이어 9시 50분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롤스로이스를 타고 장례식에 조문을 왔다.
한화는 풍산과 함께 국내 방산사업의 양대축으로 꼽히는 회사. 최근 삼성테크윈을 인수하며 사세를 한층 불렸다. 김 회장은 방산사업부를 맡는 한화 임직원 15~20명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또 조현준 효성 사장 내외가 이른 아침부터 방문해 고인을 추모했다.
다른 재계 인사들도 조화를 통해 조의를 표했다. 삼성그룹은 와병중인 이건희 회장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이밖에 구본무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의 조화가 도착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한덕수 한국무역협회장 등도 조화와 함께 애도를 표시했다.
정·관계에서도 사촌 가족관계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들른 것을 비롯, 다양한 인사들이 빈소를 찾았다.
김광림 국회정보위원장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은 조화를 보냈다. 이 밖에 장명진 방위산업청 청장, 28대 해군참모총장 김성찬 국회의원 등이 조화로 부의를 표했다.
연예인 중에서는 배우 류시원이 조의를 표하는 등 풍산 류씨 종친회 조문도 이어졌다.
스포츠 업계에서 보내 온 조화들도 눈길을 끌었다. 윔블던테니스클럽 오가다 우라라 대표를 비롯해 일본과 한국 테니스협회 관련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배준영 여사는 지난 27년간 한국여자테니스연맹 회장으로 재임하면서 한국 테니스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04년부터 작고 직전까지 국제 테니스 대회인 '코리아오픈 여자테니스대회'를 후원했으며, 한·중·일 스포츠 교류를 통해 국제 교류 증진에도 기여했다.
숙명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배 여사는 헌신적인 내조로 잘 알려져 있다. 1969년 풍산그룹이 첫 공장인 부평공장을 지을 당시 배 여사는 서울 동대문시장에서 직접 장을 봐 직원들 식사를 준비했다는 일화도 있다.
고인은 류진 회장을 비롯해 슬하에 2남 2녀를 뒀다.
발인은 3일 충정로 풍산빌딩 대강당에서 오전 7시 30분에 진행된다. 장지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천주교 청파묘원(02-2072-2091)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