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4시 증인 출석을 앞두고 기자들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직원을 하기시킨 것은 잘못이다. 대표이사로서 직원(박창진 사무장 등)이 열심히 근무할 수 있도록 모든 조처를 취하겠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0일 딸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한 말이다. 이날 공판은 오후 2시 30분에 시작해 조 회장이 오후 3시57분 재판정에 입장하자 휴정됐다.

이날 오후 4시 15분 재판은 속개됐다. 조 전 부사장이 재판정에 들어섰다. 조 회장은 증인석에 섰다. 쑥색 수의를 입고 있는 조 전 부사장은 고개를 숙인 채 피고인 석에 앉았다.

오성우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는 “아버지인 조양호 회장 마음 이해한다. 모욕감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다. 모욕감을 느끼면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말해도 좋다”라고 말하고 증인 심문을 시작했다.

조 회장은 “지적사항이 있어도 임원으로서 본사에 와서 지적했어야 했는데 (조 전 부사장이) 감정을 자제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3시52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도착해 입구로 이동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날 3시 52분 서울서부지법에 도착했다. 조 회장은 재판정에 들어가기 앞서 취재진에게 “대한항공을 아끼는 모든 분들께 사과한다”며 “법원에서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조 전 부사장 첫 공판에서 직권으로 조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오 부장판사는 당시 “조 전 부사장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사회로 복귀할 것이다. 박창진 사무장은 대한항공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박 사무장이 실질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 법원이 조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다”고 설명했다.

조 회장은 “재판부가 직권으로 증인 채택했는데 당연히 나가는 게 도리”라며 “아버지로서 회사 대주주로서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