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15 바이오산업계 신년하례회'에는 바이오분야 주요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바이오 산업은 세계적으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해외 시장에서도 통할 우수 바이오기업이 많습니다. 그래도 정부의 지원 정책이 여전히 약합니다."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038290)의 서정선 회장은 29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15 바이오산업계 신년하례회'에 참석해 이 같이 말했다.

서 회장은 이날 한국바이오협회 회장 자격으로 신년하례회에 참석했다. 2013년 고(故) 배은희 새누리당 의원에게 협회 회장 자리를 넘겨줬으나 지난해 10월 배 전 회장이 지병으로 별세하는 바람에 이번에 다시 회장직을 맡게 됐다.

서 회장은 정부의 바이오산업 지원책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정부가 바이오산업 진흥을 위해 노력하는 건 알지만, 챙길 게 많아서 그런지 항상 아쉬움을 남긴다"며 "미국의 경우 대통령이 신년 연설을 통해 바이오산업을 직접 챙긴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연두교서 연설을 통해 "한 사람을 위한 맞춤치료가 한 때는 불치병으로 통했던 질환을 정복하고 있다"며 "100만명이 참가하는 게놈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개인맞춤의학을 본격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 회장의 이런 반응은 그가 설립한 마크로젠이 유전체 분석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크로젠은 국내 유전체 분석 서비스업체 중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기업이 내국인을 상대로 한 유전체 분석을 금지하는 국내법에 막혀 주로 외국인이나 외국 기관을 상대로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포스트게놈 다부처 유전체 사업'을 발표하고 2021년까지 총 58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서 회장은 "한국에는 우수한 연구자들과 기업이 많기 때문에 정부가 긴 안목을 갖고 사업을 이끌어 준다면 글로벌 바이오시장을 석권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번 신년하례회에는 서 회장을 비롯해 이경호 한국제약협회 회장, 이병건 녹십자홀딩스(005250)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오태광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등 제약과 바이오분야 주요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이경호 회장은 "제약협회는 바이오협회와의 상생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연구개발(R&D) 협력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한승 사장은 "내년부터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를 본격 판매해 매출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바이오시밀러 5개의 막바지 임상3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달 21일에는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의 류머티즘관절염 치료제 '엔브렐'을 복제한 약을 유럽의약국(EMA)에 판매허가 신청했다.

이병건 사장은 "녹십자는 올해도 수출에 주력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녹십자는 주력 품목인 혈액제제와 백신의 중남미·중동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지난해 9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다. 7938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2013년보다 1000억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