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넥슨의 지주회사) 회장은 지난 2012년 6월 엔씨소프트(036570)(NC소프트)의 지분 14.7%를 확보, 최대주주가 됐다.
김 회장 측은 지난 27일 엔씨소프트 경영에 참여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하락해 손해를 봤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분 투자로 손해를 봤다는 김 회장 측의 주장은 사실일까?
넥슨 일본법인은 2012년 6월 8일 김택진 대표의 엔씨소프트 개인 지분 14.7%(321만8091주)를 주당 25만원에 샀다. 총 투자금액은 8045억원이다.
이후 엔씨소프트의 계속된 실적 부진으로 엔씨소프트 주가는 하락했다. 넥슨 일본법인이 경영 참가 공시를 낸 이달 27일엔 18만9000원을 기록했다.
28일 엔씨소프트 주가 상승분을 감안하더라도 넥슨 일본법인은 2년 반 동안 1258억원의 투자 손실을 본 셈이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넥슨 일본법인이 투자 손실을 봤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12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냈다고 반박했다. 엔씨소프트는 그 이유로 엔화 가치 하락을 꼽았다.
넥슨 일본법인은 2012년 엔씨소프트 주식을 엔화로 매입했다. 총 투자금 8045억원을 당시 엔화 환율(100엔당 1496원)로 환산하면 537억엔이다.
이후 이달 28일까지 엔화 가치는 38.6% 하락했다. 28일 넥슨 일본법인의 엔씨소프트 주식 평가액(6787억원)을 현재 환율(100엔당 918원)로 환산하면 664억엔이다. 결과적으로 넥슨 일본법인은 127억엔(1166억원)의 이득을 본 것이 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넥슨 일본법인은 엔화로 투자했고 엔화로 회계 결산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원화가 아닌 엔화로 투자 손익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넥슨 일본법인은 올해 엔씨소프트로부터 12억엔(110억원)의 배당금도 받을 것으로 추정된다. 주식 투자 이익과 배당을 합치면 139억엔(1276억원)이 된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8일 넥슨 일본법인의 한국 자회사인 넥슨코리아가 사들인 엔씨소프트 주식 평가액을 더하면 이익은 더 늘어난다. 당시 넥슨코리아는 엔씨소프트 주식 8만8806주(0.38%)를 총 116억원에 사들였는데, 이달 28일 이 주식의 평가액은 192억원으로 76억원 늘었다.
따라서 김 회장은 일본·한국 법인을 통해 2년 반 동안 우리 돈으로 약 1352억원의 이득을 봤다. 투자 손실이 막대하다는 김 회장 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