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는 경영 혁신을 통해 위기를 극복합시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이달 2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SK대전창조경제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인들이 기업 경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공부하고 있다.

김 의장은 "올해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고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전례 없는 경영 애로가 예상된다"며 "업(業)의 본질과 게임의 룰(rule)을 바꾸는 혁신적 노력으로 극한 상황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지난해 그룹의 전반적 경영 실적은 정체되거나 악화하는 흐름을 보여왔기에 올해는 '혁신 경영'이라는 화두(話頭)로 온 그룹의 핵심 역량을 모아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중심으로 사업 구조 재편

SK그룹은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에너지와 화학 분야가 셰일 혁명, 유가 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생존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2012년 인수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사업 구조를 재편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원을 찾는 방안으로 반도체에 기반한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이 그룹의 중심축이 되고, 다른 관계사들과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사업을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적인 경영 환경이 악화하면서 SK이노베이션은 수익성이 낮은 신사업은 과감히 중단하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재무 구조를 개선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저(低)성장에 맞는 포트폴리오로 어떠한 한계 상황에서도 생존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기존 이동전화 영역에서 현재의 사업 모델을 돌아보고 이를 기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렌터카 부문은 '스피드메이트' 브랜드를 기반으로 연관 서비스를 발굴해 '카 라이프(Car Life)' 사업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패션 사업 부문은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수익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창조경제혁신센터 활성화

SK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올해 본격적으로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작년 11월 SK창조경제추진단도 구성했다. 또 직원들로 구성된 별도의 '창조경제혁신(CEI) 센터'를 조직해 창업 멘토링과 예비 창업자 교육, 기술과 투자 및 해외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CEI 센터에서는 세종시에 '창조마을 시범단지'도 조성해 살기 좋은 농촌 만들기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농촌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영농 기술을 도입해 농가 소득을 증대시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스마트팜'이나 태양광발전 등이 대표적인 모델이다. SK 관계자는 "안정적 소득이 보장되는 창조 경제형 농촌이 조성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이 사회문제 해결을 위해 꼽은 '사회적 기업'에 대한 지원도 강화된다. 올해는 SK가 2012년 카이스트에 개설한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 첫 졸업생이 배출되는 해이다. 부산대에 개설한 사회적 기업가 양성 석사과정에 첫 신입생도 들어온다.

이만우 SK그룹 PR팀장(부사장)은 "급격한 경영 환경 변화에 직면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창조 경제를 통한 경제 활성화로 경제 보국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