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는 올해 전 사업부문에 걸쳐 실적 개선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견인차 역할을 했던 메모리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했던 시스템LSI(비메모리)과 스마트폰 사업까지 기술격차를 더욱 벌려 수익을 내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9일 열린 4분기(10~1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D램은 20%중반대, 낸드플래시는 30% 후반대 비트그로스(생산량 증가율) 증가가 예상된다”며 “업계 전망치인 2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D램은 올해 20나노 공정의 서버용 DDR4, 모바일용 LPDDR4 제품을 중심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0나노 기반 D램 제품군을 세계 최초로 구축했다.

3차원 수직구조(V낸드) 낸드플래시는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모바일 제품을 중심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와 지난해 4분기를 비교했을 때 생산량이나 제품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20나노가 삼성전자 D램의 대표 공정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적자를 냈던 시스템LSI도 올해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최고 수준인 14나노 핀펫(FinFET·3차원 입체구조 칩 설계 및 공정) 을 통해서다. 올 연말 기준 시스템LSI 전체 생산량의 30%가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나온다. 또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도 외부에 공급하는 방안을 협의중이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화성 17라인은 지난해 첫 단계로 D램 생산에 활용했고, 올해 2단계로 시스템LSI를 생산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미국의 퀄컴과 경쟁하고 있는 시스템온칩은 AP와 모뎀을 결합한 통합칩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통신사들과 인증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올 2분기에 내놓을 전략 제품 ‘갤럭시 S6’에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6에 적용될 메탈 소재 양산에 문제가 없다”며 “그동안 메탈 관련 축적된 제조 노하우를 활용해 충분한 수율을 확보하고 있다”고 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은 지난해 4분기 휴대폰 9500만대, 태블릿PC 1100만대를 판매했다. 스마트폰의 비중은 70% 후반대다. 평균판매단가(ASP)는 200달러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올해 슬림한 디자인과 아몰레드 패널을 탑재한 중가 스마트폰으로 중저가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TV사업은 지난해 4분기에 LCD TV 1600만대를 팔았다. 올해 1분기에는 전분기보다 30% 감소할 전망이지만, 연간 판매량은 10% 중반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대형 LCD를 기준으로 4분기 판매량은 한자릿수 초반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는 한자릿수 후반대의 감소율을 예상되지만, 연간으로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작년 시설투자로 23조4000억원을 썼다. 삼성전자는 올해 투자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총 5조4000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전년보다 2.5배 늘어난 수준이다. 그러나 이런 추세를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시장의 여건과 돈 흐름을 감안하겠다고 밝혀 배당정책은 유동적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