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7~12월) 저축은행의 총 순이익이 2009년 이후 5년만에 흑자 전환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저축은행의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SBI저축은행 등 80개 저축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1938억원의 흑자를 냈다. 저축은행은 2009년 하반기 1342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줄곧 적자를 기록했었다. 2013년 하반기에는 4235억원의 대규모 적자를 냈었다.

금융권에선 저축은행이 대형 저축은행 연쇄 퇴출 사태의 후유증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부실이 상당부분 정리되면서 지표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되는 등 경영이 정상화되는 수순"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이 흑자로 돌아선 것은 부실자산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전년동기대비 4482억원 줄었다.

자산규모별로 보면 자산 5000억원 이상인 중·대형 저축은행의 순이익 개선폭이 컸다.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은 2013년 하반기 순손실 2589억원에서 1년만에 순이익 40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자산 5000억~1조원 미만 저축은행도 1435억원 적자에서 58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해말 기준 총 자산은 37조7815억원으로 6개월 전보다 2.8%(1조223억원) 증가했다.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자산은 6개월 전보다 2996억원 늘어난 14조1277억원, 자산 5000억~1조원대 저축은행은 2016억원 증가한 10조4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 기준 연체율도 14.8%로 6개월 전보다 2.8%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은 3.4%포인트 하락한 18.5%, 가계대출은 1.7%포인트 떨어진 9.1%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5.7%로 3.3%포인트 내렸다. 금감원은 2013년말 21.8%였던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을 2016년말까지 11.7%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14.08%로 6개월 전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