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청진동에 있는 그랑서울.

GS건설(006360)이 지난해 입주한 서울 종로구 청진동 그랑서울 빌딩. 지하철이나 비행기에서도 와이파이에 연결해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대지만, 이곳에선 자료를 전송하는 게 원천적으로 차단돼 있다. 내부 직원이라고 하더라도 중앙통제센터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선 자료를 주고받을 수 없다. 민감한 회사 정보가 자칫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오피스빌딩에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되면서 건물 관리와 업무·보안 시스템이 진화하고 있다. 모든 시스템이 자동화되고 통합되면서 오피스 빌딩이 스마트한 빌딩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미국 시장 조사 업체인 파이크 리서치는 상업용 빌딩 자동화시스템 시장이 2011년 725억달러(78조원)에서 2021년 1464억달러(158조원)로 10년간 2배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시스템을 갖춘 빌딩은 업무 효율을 높이고, 유지 보수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빌딩을 더 경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건물 자동 제어, 사무 자동화 등의 시스템을 갖춘 인텔리전트(지능형) 빌딩은 1983년부터 세워졌다. 미국 코네티컷주 하트퍼드에 세워진 시티플레이스빌딩이 시초다. 한국에는 1991년 당시 한국통신이 서초구 우면동에 만든 전자교환 연구센터 빌딩이 처음 지능형 빌딩으로 세워졌다. 서울에 있는 그랑서울, 광화문 디타워, 삼성그룹 본사, SK텔레콤 티타워, 제2롯데월드 빌딩 등이 모두 이런 기술이 적용된 건물이라고 보면 된다.

최근에는 개별 관리 시스템도 모두 통합되는 추세다. 건물에 있는 건축·통신·사무·보안 장치와 관련 데이터가 모두 통신망을 통해 연결되기 때문에 한곳에서 이를 모두 조작·관리하는 것이다. 건물을 시공하는 건설사와 통신업체, 건물관리 업체는 최근 화두인 사물인터넷을 적용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시큐리티·통신보안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CCTV나 자동감지, 경보를 통해 방범·방화·방재 등으로 빌딩 안전을 지켜주며, 도청방지 필름 등을 붙여 도·감청을 방지한다. 이 장치는 모두 통합관제 시스템에서 제어하고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BEMS가 적용된 빌딩.

에너지관리시스템(BEMS)도 있다. 건물 내 에너지 사용 기기(조명·냉난방설비·환기설비)에 계측장치를 설치해 에너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점검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예컨대 SK텔레콤 T타워의 경우 건물 곳곳에 1600여개의 감지센서를 설치해 전기, 가스, 물 등이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감지한다. 여기서 모인 자료는 T타워의 중앙관제실로 전송돼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직원 한 명이 있는데도 전체 사무실에 불이 켜져 있다거나, 실내 온도와 에어컨 가동 현황 등의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전황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경제분석연구실 책임연구원은 "5000개 빌딩에 BEMS를 적용하면 1년에 25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피스 빌딩뿐 아니라 아파트에도 이 같은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삼성물산에서 제공하는 '래미안 스마트 홈'이라는 어플리케이션(앱, 스마트기기용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조명 작동, 에너지 관리, 보안 같은 기능을 스마트기기를 통해 조작할 수 있다. 대림산업도 아파트 원격관리 앱인 스마트홈을 통해 조명과 전기, 가스, 수도 등의 사용량을 확인하고 외부자 침입, 가스 누출 등의 비상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