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006400)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지난해 3분기보다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전분기보다 14.5%, 1% 늘었다. 케미칼 사업이 부진했지만, 배터리와 전자재료 사업이 성과를 낸 덕분이다. 회사는 올해도 배터리와 전자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I는 26일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소형 폴리머 배터리와 자동차 배터리 위주로 투자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고 밝혔다. 폴리머 배터리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에 사용된다.

권명숙 삼성SDI 소형전지 마케팅 상무는 “IT 시장은 원형이나 각형 배터리보다는 폴리머 중심으로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이 경우 각형 배터리는 노트북이나 얇은 보조배터리로 적용 분야를 늘릴 생각이다”고 했다.

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는 전기차 시장이 열리면서 추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김정욱 삼성SDI 중대형전지 자동차부문 마케팅 전무는 “유가 하락이 전기차 수요에 대한 큰 트렌드를 바꾸지는 못할 것으로 본다”며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와 기술 협력도 문제없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해 투자 규모를 작년보다 더 늘린다는 방침이다. 김익형 삼성SDI 상무는 “정확한 투자 금액을 밝힐 수 없지만, 작년보다 많이 늘어날 것”이라며 “편광필름 공장 증설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삼성SDI의 지난해 투자액은 48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