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라면 시장 규모가 1년 만에 다시 1조원대로 떨어졌다. 소비가 위축되고 라면을 대체할 만한 간편식품 시장이 성장한 탓이다.

농심(004370)은 지난해 AC닐슨 데이터를 정리·분석한 결과, 작년 국내 라면 시장 규모는 1조9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조100억원을 기록했던 2013년보다 2% 감소한 수치다. 2012년 기록했던 1조9800억원보다도 줄었다.

라면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받은 이유는 연초부터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사회 분위기가 침체하고 소비심리가 움츠러든 점이 꼽혔다. 대형마트가 주말 의무휴업을 늘리고, 라면을 대체할 수 있는 간편요리 시장이 성장한 것도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오뚜기와 삼양식품(003230)은 라면시장 2위 자리를 두고 다퉜다. 작년 1월 2위 오뚜기와 3위 삼양식품의 점유율 차이는 1.1%포인트였다. 그러나 12월 두 업체 간 점유율 격차는 5.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오뚜기의 시장 점유율은 1월 14.7%에서 12월에 17.5%로 올랐다. 주력상품 '진라면' 광고모델로 LA다저스의 류현진 선수를 내세우는 등 대대적인 판촉행사를 펼친 점이 유효했다. 진라면은 2013년 8위였던 라면 순위가 지난해 7위로 올랐다.

작년 국내 라면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상위 10개 라면.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판매량이 2배 이상 늘어났다. 불닭볶음면은 지난 한 해 동안 '모디슈머' 열풍을 불러온 제품이다. 모디슈머는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제조사가 제시하는 표준 방법을 따르지 않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재창조하는 소비자를 말한다. 하지만 불닭볶음면을 제외하면, 올해 라면시장을 선도할 만한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다고 업계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라면 종류별로 따져보면 '신라면'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뒤로 짜파게티와 안성탕면, 너구리, 삼양라면이 이름을 올렸다.

'여름엔 팔도, 겨울엔 농심' 법칙도 이어졌다. 여름에는 팔도가 '비빔면' 으로 인기를 끌었다. 팔도는 1월에 시장점유율 6.3%를 기록하다가, 5~7월에는 10%를 넘나들었다. 반면 농심은 7월 시장점유율이 59.7%를 기록, 한 해 중 제일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