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SDS, 제일모직 등 대기업이 잇따라 증시에 상장하면서, 기업들이 IPO(기업공개)로 조달한 금액이 2013년보다 5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은 주식, 채권 등을 발행해 121조9384억원을 조달했다. 2013년보다 0.4% 증가했다. 주식이 10.8% 증가한 5조7662억원, 회사채는 0.1% 감소한 116조1722억원을 기록했다.

◆ 삼성SDS·제일모직 등 대어 상장…IPO 시장 활기

최근 5년 간 주식 발행 추이

기업이 IPO로 조달한 금액은 1조7533억원으로 2013년보다 59.9% 늘었다. 상반기에는 7건(1052억원)에 그치면서 최근 5년 중에서 가장 부진했으나 하반기에 63건(1조6481억원)으로 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IPO를 통한 자금조달은 2010년 4조원을 넘었다가 계속 감소해 2012년에는 5000억원도 안됐지만, 2013년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과 구주매출(기존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공개매각하는 것)을 통한 IPO가 급증했다. 스팩을 통한 기업공개는 지난해 26건(2881억원)으로 2013년 2건(26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상장한 삼성SDS, 제일모직, 쿠쿠전자 모두 구주매출 방식을 활용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은 4조129억원 규모로 2013년보다 2.3% 감소했다. 이외에 실질적인 자금 유입이 없는 현물출자와 출자전환이 12건(2조3694억원)으로 활발했다.

◆ 회사채 양극화 심해져…A급 이하 비중 17.2%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다.

최근 5년 간 신용등급별 발행 현황

신용등급 AA 이상 발행금액은 11.0% 증가한 34조9000억원, A등급 이하는 75.7% 감소한 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A등급 이하 회사채 비중은 지난해 17.2%로 2012년 40.7%, 2013년 23.8%에 이어 계속 감소하고 있다.

BBB등급 이하 회사채의 발행 거수는 27건(9266억원)으로 2013년 57건(2조3922억원)에서 금액과 건수 모두 반토막이 났다.

전자단기사채(전단채)도 많이 발행됐다. 지난해 476조6617억원으로 720.3%나 늘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증권사 콜 차입을 규제하면서 콜을 대체하기 위해 증권사가 만기가 짧은 전단채 발행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업어음(CP)는 21.2% 줄어든 358조7902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 발행하는 일반 CP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중금리가 계속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담보부 기업어음(ABCP) 수요도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