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기업들의 대중(對中) 투자액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기업의 대중 투자액(금융부문 제외)은 39억7000만달러로 1년 전 대비 30% 가까이 늘었으며 2006년(39억9000만달러) 이후 가장 많았다.

이는 국내외 경기(景氣) 침체 속에서 한국 기업들의 중국 현지 생산 공장 투자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작년 5월 산시성 시안(西安)에 반도체 공장을 완공한 삼성전자는 지난해에만 이 공장 프로젝트에 2조5000억원을 쏟아부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광저우(廣州) LCD 패널공장 건설에 1조원가량을 투자, 2011년부터 추진해온 공장 건설을 마무리 지었다.

카페베네·투썸플레이스·만커피 등 한국 브랜드의 중국 내 커피 전문점 수는 지난해 1000개를 넘어섰다. '미스터피자' 브랜드의 MPK그룹도 상하이·난진 등 중국 내수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일본 기업의 대중 투자는 전년보다 39% 정도 감소한 43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1년부터 3년간 일본의 대중 투자액은 우리의 2배를 넘었으나 지난해에는 대중 투자액 격차가 3억달러대로 좁혀졌다.

최용민 무역협회 베이징 지부장은 "한·중 FTA 타결로 양국 경제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고 중국 내수시장 진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