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호조로 실적이 크게 개선된 삼성전자 내 메모리사업부는 지난해 개인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보너스를 받는다. 반면 같은 전자(電子)계열사이지만 삼성SDI·삼성전기 소속 임직원들에게 지급되는 보너스는 연봉의 5%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달 30일 계열사 및 사업부문별로 성과인센티브(OPI)를 지급한다"고 22일 밝혔다. OPI는 사업부별로 연초에 수립한 계획을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한 이익의 20%를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제도로 최대 연봉의 50%까지 지급한다. 연봉 8000만원인 직원은 사업부와 개인별 실적에 따라 보너스로 최대 4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올해는 메모리사업부 임직원들의 표정이 가장 밝다. 2년 전만 해도 연봉의 18%에 그쳤던 OPI비율이 지난해 40%대로 뛰었다가 올해는 50%가 되는 것이 확실시된다. 반면 최근 4~5년 동안 최고 수준의 보너스를 받아온 무선(無線)사업부의 경우 작년 실적 악화로 인센티브 규모가 소폭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적이 부진한 삼성엔지니어링·삼성물산(건설) 등은 0%에 가까운 OPI 보너스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열사는 10%대, 제일기획은 20%대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4년간 OPI를 못 받은 삼성증권 임직원들도 올해는 OPI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임직원들은 그동안 소속사에 관계없이 50%의 OPI를 받아왔으나, 올해엔 소폭 감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작년 스마트폰의 실적 악화로 인해 무선사업부·삼성전자 경영지원실·미래전략실 임원들은 OPI를 전액 반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런 충격 요법이 우수 인재 이탈과 조직의 사기(士氣)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백지화(白紙化)했다"고 말했다.